나는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지, 아니 싫어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공대에 진학했고, 지금은 구조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이 직업을 선택 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어릴 적,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설계 엔지니어가 너무 멋져 보였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단순히 멋있어 보였다. 그게 전부다.
스스로를 가스라이팅 하면서 공대에 진학했고, 어쩌다 보니 운 좋게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구조설계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학, 물리, 역학은 재미가 없고, 적성에 맞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회사라는 공간이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는 것보다 회사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좋든 싫든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동료들과 보내게 된다.
(어디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일주일의 시간 중 최소 5일, 잠자는 시간 빼고는 대부분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회사에 출근하는 게 곤욕스럽다면 너무나도 불행한 직업을 택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다행히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일단 돈을 벌어야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고, 생계도 유지할 수 있으니,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적당히 타협하면서, 때론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회사를 다닌다.
짜증 내봤자 바뀌는 것도 없고 나만 힘들어지니,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내가 떠나야지 뭐 어쩌겠어?!)
주변에 몇몇 사람들은 "힘들어도 일이 너무 재밌어요" 이런 소리를 한다.
남의 돈을 버는 건 원래 힘든 거고, 힘든 일은 재미가 없다! 그냥 버티는 거지.
인생 뭐 별거 있나? 그냥 하루하루 버티면서 사는 거지!
오늘 하루도 꿋꿋이 잘 버틴 나와 이 글을 읽는 당신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