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것이 이렇게 많다고?
판야덴 국제학교로부터 자리가 있다는 답변을 받고부터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일정이 우리를 끌고 가는 기분이 들 정도였죠. 저는 정신 없이 혼돈 속에서 준비했지만, 다른 분들은 조금 더 수월히 준비하시기를 바라며 제가 겪은 입학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학교마다 준비 서류나 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 주세요.)
학교 측의 계정 승인 후 입학 신청서 작성이 가능합니다. 입학 신청서에는 학생의 정보 입력 뿐만 아니라 많은 서류를 업로드 해야해요.
영문 가족관계 증명서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efamily)에서 온라인 발급
영문 등본
관할 주민센터(동주민센터) 또는 정부24(온라인)에서 영문 등본 선택 후 발급
동반 보호자와 학생의 여권 사본
여권 사진면을 사진 찍어 업로드
영문 예방접종 증명서
보건소,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온라인 발급. (영문으로 선택 후 출력하시면 됩니다.)
생활기록부와 재학증명서 국문 및 영문
학교 행정실에 요청하면 국문으로 출력하여 직인을 날인해 줍니다. 이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국문본과 함께 제출했어요.
이전 2년 생활통지표 국문 및 영문
세컨더리로 입학하는 아들에게 성적표가 꼭 필요했어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죠. 초등과정은 성적표가 따로 없고 생기부에 학생의 과목 이수 내역을 서술한 것이 전부라는 것!
학기 말에 담임 선생님이 나누어 주시는 성적표와 유사한 생활통지표가 있었지만, 공식 문서가 아닌지 학교 행정실에는 저장되어 있지 않더군요. 교무실에 문의하였으나 행정실에서 받은 답변과 동일했죠. 결국 온 집안을 다 뒤져 4학년 여름 방학부터 받아온 생활통지표를 찾아냈습니다. 휴~~~
모두 영문으로 번역하고, 국문본과 같이 업로드 했어요.
담임 선생님 추천서 국문 및 영문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에요. 선생님께 추가 업무를 드리는 것과 같아서 너무 죄송했지요. 혹여 “어떻게 써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어보실 것을 대비해 유학원 측으로부터 예시글도 받아두고 부탁드렸습니다. 헌데, 많은 아이들을 유학 보내보신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작성해 주셨어요. "어느 부분을 강조해야 입학에 도움이 될까요?”라는 친절하고 협조적인 선생님 말씀에 감동했습니다.
선생님은 며칠 만에 유려한 문체의 추천서를 작성해 아이 편에 보내주셨어요. 영문 번역은 믿을만한 곳에 의뢰하여 국문본과 영문본을 함께 제출했어요.
입학 신청이 완료되면 입학 시험료를 납부해야해요. 은행 외화 송금은 넣어야 할 정보가 너무 많아서 번거롭더군요. 소액(3000밧)이라 간편하게 센트비 어플 이용하여 송금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두 대의 디바이스가 필요했어요. 한 대로는 시험을 치르고, 한 대는 감독관 역할을 합니다. 시험 시간 동안 줌으로 연결해 선생님이 보고 계셨어요.
언어 능력 평가
교감 선생님과 스피킹 시험, 제시된 주제에 대한 논술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피킹 시험 전, 아이에게 “그냥 화상 영어 수업이다 생각하고 하면 돼.”라고 긴장을 풀어주었어요. 줌으로 외국인과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화상 영어 수업과 비슷했습니다. 오랫동안 화상 영어 수업을 해온 아이라 크게 긴장하지 않고 본인 실력만큼 치른 것 같아요.
논술 주제는 어렵지 않았어요. 게다가 논술 강사인 저를 엄마로 둔 아이는 글쓰기에 익숙했어요. 그래서인지 막힘없이 써 내려갔어요. 다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 쉬운 단어와 문장만으로 글을 완성한 것이 아쉬웠어요.
MAP 테스트 (수학, 과학, 영어)
MAP 테스트는 학생의 실력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가 조절됩니다. 그렇다 보니 문제가 어려웠다고 느끼는 학생들의 점수가 높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수학은 한국 아이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다만 용어가 모두 영어라 기본적인 수학 용어들을 출력해 훑어보고 시작했습니다.
과학은 그동안 해온 영어 리딩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영어 리딩 교재가 과학, 사회 지문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어(Reading, Language Usage)는 시험 직전에는 준비할 할 수 있는게 없죠. 운명에 맡겼습니다.
MAP 테스트는 제한된 응시 시간이 없어 충분히 고민하며 풀 수 있어요. 저희 아이는 시험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시험 경험이 많지 않고 영어로 치르다 보니 고민이 많았겠죠. 시험이 끝나고 완전히 기진맥진했습니다.
인터뷰
필기 시험과 다른 날, 줌으로 교장 선생님과 인터뷰를 합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만 인터뷰를 하는데, 판야덴은 학생과 보호자를 모두 인터뷰했습니다. 보호자 인터뷰는 부모의 영어 능력 평가가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간단한 영어 회화 정도만 할 수 있어도 문제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러나 저는 회화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유학원에 통역을 의뢰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제 인터뷰가 당락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어요.
교장 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는 학생의 성향과 적극성, 부모의 협조성에 대해 보는 것 같았어요. 교장 선생님이 친근하게 대화를 유도하셔서, 아이는 자신에 대해 술술 풀어놓았습니다. 자기소개, 좋아하는 과목, 취미 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 외에 학교 선택 이유, 유학 예정 기간, 친구와 갈등 경험과 해결 방법 등을 물어보셨어요.
가장 기다리던 소식이죠. ^^
합격이 확정되면 학비를 납부합니다. 주거래 은행 앱을 이용해 외화 송금했어요. 학교 계좌,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등 해외 송금에 필요한 정보는 학교에서 제공한 청구서에 기재되어 있었어요. 단, 송금 목적 코드라는 것이 필요한데 학교 측에서도 잘 모르더군요. 인터넷 검색으로 <해외 유학 여행 경비 : 318014>로 보냈습니다. 정확한지 확신은 없지만, 지금까지 문제는 없었습니다..
학비 납부가 확인되면 학교에서 비자에 필요한 태국 교육부 서한(Approval Letter from MOE)을 준비해 줍니다.
학교에서 태국 교육부 서한을 준비할 동안 저도 비자 신청을 위한 수많은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ED 비자(학생 비자, Non-Immigrant ED) – 학생 준비 서류
학생 여권 사본: 잔여 유효기간 6개월 이상 필수.
여권사진: 3.5×4.5cm, 최근 6개월 이내, 배경 흰색 권장.
영문 주민등록등본: 정부24에서 온라인 발급.
영문 출입국 사실 증명서: 부모가 본인 신분증, 자녀와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예: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하고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발급. 비자 신청일 기준 7일 이내 발급, 증명기간 이전 1년.
영문 통장 잔액증명서: 거래 은행에서 발급하며, 인터넷뱅킹이나 창구에서 영문으로 신청 가능. 부모명의 통장도 가능(영문 가족관계 증명서 필요), 비자 신청일 기준 1개월 이내 발급, 잔고 3000만원 이상.
영문 가족관계증명서: 부모 명의 통장으로 잔액증명을 제출할 경우,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온라인 발급 가능.
교육부 서한(Approval Letter from MOE/OPEC): 태국 교육부 산하 기관에서 발급하며, 학교가 대행하여 준비해줍니다.
학교 입학허가서(Admission/Acceptance Letter): 국제학교에서 직접 발급해 주는 필수 문서입니다.
학교 관련 자료: 학교 세부 정보와 담당자 신분증 사본 역시 국제학교에서 제공합니다.
가디언 비자(Non-Immigrant O – Guardian) – 보호자 준비 서류
부모 여권 사본: 잔여 유효기간 6개월 이상 필수.
증명사진: 3.5×4.5cm, 최근 6개월 이내, 배경 흰색 권장.
영문 주민등록등본: 정부24에서 온라인 발급.
영문 가족관계증명서: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온라인 발급 가능.
영문 통장 잔액증명서: 가디언 비자 잔액 증명은 120만원 입니다. 단, 학생의 잔액 증명을 부모 명의 통장으로 한다면 그것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학생 관련 서류: 학생의 여권 사본, 입학허가서, 교육부 승인서, 이미 발급받은 학생 비자 사본 등이 필요합니다.
태국 정부 공식 전자비자 사이트(thaievisa.go.th)에서 e-Visa를 신청합니다. 한국어로 언어 변경 가능하며, 중간 저장도 할 수 있어요. 부족한 서류가 있으면 보강 요청이 오기 때문에 신청 후 진행 상황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비자 신청부터 발급 완료 전에는 출국하지 않아야 합니다. 발급 완료까지 2~3주 소요되는데, 저는 이 기간에 집을 알아보기 위해 치앙마이에 다녀오려 했는데 큰일 날 뻔했죠.
e-Visa가 발급되면 본격적으로 출국 준비를 시작합니다.
국제 운전 면허 : 태국은 영문 면허증 인정이 안 됩니다. 경찰서 민원실에서 국제 운전 면허 발급 받아야 합니다. (국내 면허증, 여권, 여권사진 지참)
유학생 보험 가입 :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판매하니 비교하고 가입하시면 됩니다.
각종 접종 및 검진 : 치과, 안과, 내과 등을 방문하여 정기 검진을 받고, 누락된 예방접종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특히, 충치 레진 치료는 건강보험이 만 12세까지 적용되므로, 작은 충치까지 모두 치료했습니다. 예방접종은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MMR(홍역·풍진), A·B형 간염, 일본뇌염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놓쳤던 일본뇌염만 추가 접종했습니다. 장티푸스, 광견병, 말라리아까지 접종하라는 권고도 있었지만, 태국에서 흔한 질병이 아니어서 접종하지 않았습니다.
노트북 구매 : 학교 수업에 필수 준비물인 노트북은, 학교에서 지정한 사양에 맞춰 미리 구매했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하면 한글 자판이 없어 사용이 불편할 것 같았어요.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 달치 임시 거처만 마련하고 최소한의 짐으로 입국했지만, 한 달 치 짐이 적지 않아 사전에 예약한 벤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입국 후 집(숙소) 주인에게 TM30을 요청합니다. TM30은 태국 이민국에서 요구하는 외국인 거주지 신고서로 집(숙소) 주인의 의무입니다.
집주인에게 받은 TM30 서류를 제출하고 교복을 구매하기 위해 등교 전 학교를 방문합니다.
교내 샵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교복 가격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합니다. 체육복 상하 2벌, 교복 상하 3벌, 긴팔 후드 1벌을 구매하는 데 2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첫날, Admissions Office로 등교하면 2학기에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과 함께 간단한 안내를 받은 뒤 수업을 시작합니다.
입학 시험부터 등교까지의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한숨 돌릴까 싶었지만, 현지에 도착해서도 할 일이 태산 같았습니다.
현지 도착 후 해야 할 일은 다음에 이어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