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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예민한 남자의 일상-1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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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몽쉐르 Sep 02. 2024

시험의 그림자를 넘어

시험의 여운 나를 단단하게 한 시간들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시험의 결과나 성적의 숫자 속에 숨겨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신뢰하고 삶의 도전과 역경을 통해 깊이 있는 성찰과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시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폭풍 속 작은 배처럼 흔들리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이제는 직접 시험을 보지 않지만, 학교에서 시험 감독을 하거나 자격증 시험을 감독할 때마다 그 긴장감이 전해진다. 마치 나의 긴장감이 시험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감독만 하면서도 시험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모습이 떠오른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험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 또한 그랬다.

학창 시절의 시험은 나에게 큰 고통이었다. 시험을 볼 때면, 내 마음은 마치 조용한 호수에 던져진 돌처럼 파문을 일으켰다. ADHD 성향을 몰랐던 시절, “덜렁거리지 마라”, “집중을 왜 이렇게 못하냐”는 말들을 자주 들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다 풀고도 마지막 사칙연산에서 실수를 하거나, 시험 중에는 보이지 않던 내용들이 시험이 끝나면 한꺼번에 떠오르곤 했다.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수들이 반복된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마치 나 자신이 점점 사라져가는 그림처럼 느껴졌다. “나는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작은 실수들을 할까?” 스스로를 탓하며, 시험을 앞두면 몸이 먼저 반응했다. 시험을 앞두고 몸이 무의식적으로 긴장해 아파지던 것은 마치 내 몸이 시험의 압박을 피하려는 방어 기제처럼 보였다.

가장 큰 사건은 수능 시험 때였다. 수능 한 달 전, 숨쉬기가 힘들어 병원에 입원했으며 기흉을 진단받았다. 병원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수능에 대한 압박감과 두려움이 얽히는 순간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마른 체형이 기흉을 일으켰지만,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183cm의 키에 53kg밖에 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보고, 부모님과 선생님은 “재수”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꿈은 포기하지만 먹고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취업이 보장된 학과에 진학했다. 내가 내린 결정이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꼈다. 마치 인생의 지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신과를 전공한 교수님이 나를 잘 잡아 주셨다. ADHD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생활 관리를 철저히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0년간 자존감이 지하실까지 내려갔다. 내 마음은 마치 깊은 지하 동굴 속에서 헤매는 듯했다. 학벌과 성적에 민감해지고 자격지심이 심해졌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보다 나아졌다. 어떻게 변화가 있었을까?

첫째,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187cm/83kg의 건강한 몸으로 변했다. 건강한 몸으로의 변화는 마치 마른 나무가 푸르른 숲으로 변하는 듯한 경험이었다. 둘째, 직업의 변화로 다양한 연령대와 일하며 인생을 새롭게 그려보았다. 새로운 직업은 내 인생의 캔버스에 새로운 색깔을 더하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셋째, 투자의 성공이다.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작은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취감을 느꼈다. 투자에서 얻은 성공은 마치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내게 큰 기쁨을 안겼다. 넷째, 종교의 힘이다.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믿고,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면서 내 인생의 항해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세상적 기준에 맞춰 성공을 이루려 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며 평안을 느낀다.

이 작은 변화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지금의 나를 만나게 해 주었다. 과거의 상처와 불안은 나를 지치게 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내면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한층 더 강해졌고,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과거의 상처와 불안은 나를 지치게 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세요. 시험이나 어려움은 성장의 기회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내 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믿음이나 더 큰 힘에 의지하세요. 자신을 사랑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성장해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