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을 넘어 나를 위한 글쓰기
"내 예민함을 마주하며 글쓰기의 고통 속에서 성장을 꿈꾼다. 내 안의 목소리를 남기기 위해, 다시금 조심스레 펜을 든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작가’라는 칭호는 마치 꿈속의 날개처럼 기분을 들뜨게 했다. 작가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특별한 칭호를 자랑하고 싶어 아내에게 소식을 전했다.
"자기야, 나 브런치 작가가 됐어!"
아이처럼 들떠서 전한 내 말에 아내는 언제나처럼 따뜻하게 응원해주었다.
"와~ 대단한데? 정말 잘했어."
글을 완성할 때면 아내에게 조언을 구한다. "한번 읽어봐 줘. 오타나 문맥상 이상한 점이 있으면 알려줘." 아내는 내 글을 꼼꼼히 읽고 어색한 문장을 고쳐주며, 나는 그 조언을 받아들인다. 가끔 '내가 쓴 글이 이상하다고?'라는 생각에 기분이 상할 때도 있지만, 아내의 조언이 소중하여 글을 수정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글이 어때?"
아내는 변함없이 "좋아"라고 대답한다.
글을 하나둘 발행하며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저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됐어요"라고 자랑했지만, 기대한 반응은 없었다. 이로 인해 사기가 꺾이기도 했다.
나는 예민한 성격을 잘 알기에 '처음 몇 부 발행할 때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에 만족해야지'라고 마음먹었지만, 글을 올릴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에 긴장과 불안감을 느꼈다. 브런치 앱에서 내 서랍 통계의 조회수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도 생겼다. 어떻게 알고리즘에 걸렸는지 조회수가 만 건을 넘었을 때, 일상이 마비된 듯한 기분이었지만 구독자 수와 '라이킷'는 늘지 않았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오늘 이 글을 읽은 사람이 만 명이 넘었어. 그런데 다른 반응은 없어."
들뜬 마음과 시무룩함이 섞인 내 말에 아내는 "자기 글은 문장이 길어서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아내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글은 가볍고 쉽게 읽히지만, 내 글은 그렇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크게 흔들리고, 글쓰기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이러다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라디오 사연이 두 번 채택되었지만, 비판적인 반응에 영향을 받아 그 후로는 글쓰기를 멈췄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며칠 만에 다시 고비가 찾아왔지만, 이 또한 기회로 바꾸기로 했다.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자아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명함을 내밀 만한 작가도 아닌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까?"
이 질문을 통해 예민함을 직시하고 글쓰기의 어려움과 성장을 고민한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원래의 목적, 즉 ‘내 생각을 남기고 싶다’를 되새기며 글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힘든 과정이지만, 글쓰기의 중요한 일부임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진다.
다시 도전해 본다. 새로운 글을 쓰며 반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세상과 소통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불안과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반응이 미미하거나 예상과 다를 수 있지만, 꾸준히 자신만의 목소리를 이어가다 보면 그 안에서 성장하고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입니다. 글은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가는 것이 가장 큰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