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물질을 넘어서 사랑과 시간에서 발견된다
늦여름 저녁 부드러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불어오고 집 안에는 구수한 버터 향이 가득했다. 오늘 저녁은 특별한 날이었다. 식탁 위에는 아빠가 정성껏 준비한 수제 햄버거와 바삭한 감자튀김 신선한 샐러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햄버거 빵은 버터로 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향이 퍼졌고 그 안에는 두툼한 패티와 녹아내리는 치즈, 반숙 계란, 아보카도 슬라이스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이 완벽한 조합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아빠는 나이프와 포크로 햄버거를 조심스럽게 잘라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잠시 씹은 후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오늘 저녁에 중요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이들은 아빠의 진지한 눈빛에 주목했다.
“오늘의 주제는 ‘돈이 있어야 행복할까 아니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야.” 아빠는 주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간단히 설명해 줄게.”
“첫 번째 의견은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거야. 돈이 있으면 필요한 물건을 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도 갈 수 있어. 이런 것들이 행복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지 하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돼.”
“두 번째 의견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거야. 돈이 없어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하지만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울 수 있으니 필요한 만큼은 벌어야 해.”
아빠의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아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준이 예온이는 어떻게 생각해? 돈이 있어야만 행복할까 아니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동시에 대답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어!”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준이에게 물었다. “그럼 예준아 왜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예준이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노는 게 행복하니까 그리고 나는 하나님으로 만족할 수 있어.”
아빠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물었다. “만약 우리가 돈이 없으면 이렇게 맛있는 햄버거도 못 먹고 여행도 못 갈 텐데 그래도 괜찮아?”
예준이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도 하나님이 있으면 괜찮아.”
아빠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아이의 대답이 너무 명확하고 깊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아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예준이는 물질적인 것보다 가족과의 사랑 그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 같은 정서적인 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거구나?”
예준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응 난 가족이 더 소중해.”
아빠는 어린 아들이 정서적인 가치를 이렇게 잘 이해하고 있는 것에 놀라며 준비했던 토론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감을 느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식탁 위에는 음식을 씹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아빠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돈이 없어도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이 있다면 그 행복은 어떤 느낌일까?”
예준이는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그건 바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 그리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가족과 행복한 건 어떤 순간이야?”
예준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가족이랑 같이 놀고 같이 사는 게 행복해.”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놀 수 있다는 건 돈을 벌었기 때문에 시간이 남고 그 남은 시간으로 가족과 놀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래서 돈이 중요한 거 아닌가?”
예준이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대답했다. “응 그런데 돈이 있다고 행복한 건 아니잖아. 돈이 있으면 더 많이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그러면 끝이 없어져서 결국 행복하지 않아.”
아빠는 다시 말문이 막혔다. 아이의 대답이 너무 명확하고 깊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아빠는 주제를 바꾸어 다시 질문했다. “그럼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뭐가 있을까?”
예준이는 생각하며 대답했다. “원하는 음식을 못 사 먹을 수도 있고 여행도 못 갈 거야.”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옆에서 듣고 있던 예온이가 말을 받았다. “우리가 필요한 만큼만 벌면 돼.”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돈을 더 많이 벌면 좋지 않을까?”
예준이는 다시 대답했다. “그럼 욕심이 생기잖아. 돈이 많이 생기면 더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끝이 없어져.”
아빠는 깊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럼 사람의 마음은 욕심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 같구나?”
예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아빠는 어떻게 생각해?”
아빠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빠는 이어서 예온이에게 물었다. “예온아 네가 생각하는 돈이 없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해?”
예온이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가난해질 수 있어.”
아빠는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예온이는 미리 준비한 답이 있는 듯 말했다. “나라에서 돈을 주면 아껴서 써야 해.”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아 복지 제도를 말하는 거구나? 돈이 없는 사람을 나라에서 도와줘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걸 복지라고 하지.”
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의 말을 이해했다.
그때 예온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서 좋아요 구독 눌러달라고 해서 돈을 벌면 돼!”
엄마와 아빠는 그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소리가 가득한 식탁에서 아빠는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오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아빠는 말을 이었다.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할 가능성이 커지지만 돈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은 결국 더 큰 불행을 느끼게 될 수도 있어. 행복은 결국 가족, 건강, 사랑 같은 것들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 우리 모두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자 알겠지?”
두 아이는 아빠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식사는 다시 평온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오늘의 저녁은 그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고 모두가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