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모험과 가족의 힘
오늘 저녁은 특별했다. 라자냐, 자몽 아보카도 샐러드, 그리고 따뜻한 애플 크럼블이 테이블을 채웠다. 아빠는 와인 한 잔을 아이들은 매실 주스를 준비해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얘들아, 오늘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 혹시 무인도가 뭔지 아는 사람?" 아빠가 웃으며 물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 예준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맞아! 그럼 상상해볼까? 만약 우리가 그 무인도에 한 달 동안 혼자 남게 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전화도 안 되고 집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 한 달 동안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이들은 순간 멍하니 아빠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음식 한 입을 먹던 예준이가 먼저 대답했다. "난 살아볼래!"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예온이는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나는... 못할 것 같아. 너무 힘들 것 같아."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예온이는 엄마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빠가 너무 그리울 것 같아. 그리고 혼자 있으면 무서울 거야."
아빠는 따뜻하게 웃으며 예온이를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예온이는 혼자 있을 때 외로울 것 같고, 보호해 줄 사람이 없어서 무서운 거네?"
예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엄마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예준이는 형답게 목소리를 높였다. "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모험을 떠나는 거잖아. 그리고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아빠는 예준이를 흥미롭게 쳐다보며 물었다. "어떤 걸 배우게 될 것 같아?"
"음... 음식을 구하는 방법, 불을 피우는 방법, 그리고 구석기 시대 사람들처럼 생존하는 방법도 배우고 싶어. 며칠 전에 책에서 읽었거든!" 예준이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구석기 시대를 공부한 게 도움이 되겠네?"라고 칭찬했다.
예준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빠는 예온이를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형 말 들어보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어? 무인도에 가볼 마음 생겼어?"
예온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난 혼자는 싫어. 가족이랑 같이 간다면 가겠는데, 혼자는 너무 무서울 것 같아."
아빠는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럼 혼자서 배우지 못하는 건 괜찮겠어?"
예온이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응, 난 가족이랑 함께 있는 게 더 중요해."
아빠는 이번에는 예준이를 향해 물었다. "예준아, 네가 한 달 동안 무인도에서 살기로 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예준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음... 동생 말대로 외롭고 무서울 것 같아. 하지만 며칠 정도는 참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아빠는 감탄하며 말했다. "배우기 위해서 참고 견디겠다니 대단한걸!"
그때 아빠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럼 무인도에 간다면 어떤 물건들을 가져가고 싶어?" 예온이는 "난 옷, 음식 도구, 그리고 음식을 가져갈래."라고 말했다.
예준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난 베이블레이드 팽이, 옷, 그리고 후라이팬!"이라고 외쳤다.
그 말을 들은 엄마와 아빠는 크게 웃었다. "그럼 먹을 건 어떻게 할 거니?" 아빠가 물었다.
"물고기 잡아서 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되지!" 예준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빠가 물었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겠어?"
"낚시대로 잡으면 되지!" 그러다가 예준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바꿨다. "아! 그러면 낚시대, 옷, 후라이팬 이렇게 세 개를 가져갈래!"
아빠는 웃으며 "그럼 베이블레이드는?" 하고 물었다.
예준이는 활짝 웃으며 "그건 안 가져가고 그냥 거기서 뛰어놀래!"라고 대답했다.
아빠는 예온이를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예온아, 불 같은 건 필요 없어?"
예온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응, 나뭇가지를 비벼서 불을 피우면 되잖아."
아빠는 다시 물었다. "물은 어떻게 할 거야?" 예준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바닷물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
아빠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바닷물은 마시면 더 목이 말라. 염분 때문에 우리 몸이 물을 더 필요로 하게 돼서 탈수될 수 있거든."
예온이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난 조리 도구, 물, 그리고 옷을 가져갈래. 음식은 물고기 잡아서 해결할 거야."
아빠가 물었다. "물고기는 어떻게 잡을 거야?"
예온이는 자신 있게 말했다. "옷의 실을 풀어서 나뭇가지에 묶어 낚시대를 만들면 돼!"
아빠는 감탄하며 말했다. "우와! 아빠도 생각 못 한 방법인데, 정말 대단한걸?"
아빠는 마지막으로 질문을 바꿔 물었다. "그럼 딱 한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아이들은 동시에 외쳤다. "당연히 물이지!"
아빠가 말했다. "아빠는 물을 안 가져갈 것 같아. 바닷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모으면 소금기 없는 물이 생기거든. 그걸 마시면 돼." 아이들은 아빠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그때 예온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난 엄마를 데려갈래!"
예준이도 곧바로 말했다. "그럼 난 아빠!"
모두가 함께 크게 웃었다.
아빠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오늘 너희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 예준이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고, 예온이는 혼자서도 충분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잖아. 두 사람 다 정말 멋지다." 아이들은 아빠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