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컴이 스터디서치(現 LST)보다 나은 2가지 요소
유랑형과 정주형
코로나 때는 그냥 모바일 어플 만들어서 내수시장에 유착하기만 해도 혁신가 대우를 받았다. 실제로 오프라인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온라인 비즈니스는 아직 건재한 반면 사실상 투자금과 골목상권 양쪽을 슈킹하던 황건적들은 대거 조정을 받았다. 한국 IT에 있어봤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IT가 고해상도로 역겨운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며칠 전에 지인 분이 스피킹은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취미로 느껴지게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머리가 탁 트인 기분이 들었고, 컬컴이 스터디서치보다 tutor들의 전문성이 떨어짐에도 스터디서치는 왜 대화 분위기가 불편하고 컬컴은 왜 편안하다고들 하는지 퍼뜩 깨닫게 되었다.
이는 틴더 매칭보다 유대가 보장되는 오프라인 모임이 훨씬 지속가능성 높은 것과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한다.
우선 내 영어회화 방식이 남들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를 의식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내뱉으려면, 보통 한 번 보고 말 수도 있는 사람보다는 몇주 간 함께하는 게 확정된 사람에게 내뱉기가 더 마음 편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어떤 심리학 실험에서 사람은 다음번에 안 볼 사람보다 볼 사람에 대해 더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다. 즉, 강의 1회 단위로 찍어먹는 스터디서치보다는 한 번에 몇달치 결제를 해버리는 컬컴 쪽 사람들이 더 관용적으로 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한 스터디서치의 경우 스터디카페를 빌려서 이용하기 때문에 타 레벨 수강자와 오다가다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컬컴은 '영어회화'와 '공부 공간' 2개 다 서비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다니기만 하면 모든 레벨 구성원들과 교류할 수 있다.
現 LST는 원어민과의 취미활동 컨셉으로 피보팅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다시 그룹스터디 아이템을 살려보려 한다면 컬컴이 어플을 먼저 만들지 LST가 오프라인 학원을 먼저 차릴지에 따라 희비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둘째로, 영어회화 서비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수도권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귀중하게 다루는 사람이 매우 많다. 그래서 옛날과 다르게 커리어와 연애의 환경이 서로 분리되는 경우 시간 양면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커리어와 얼라인이 되는 연애를 선호하는 사람이 꽤 많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영어공부같은 자기개발에 적극적인 사람은 타대생보다는 자대생, 소개팅을 찾아나서기보다는 주변 풀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앞서 틴더보다 오프라인 모임이 선호된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했는데, 영어회화는 진짜 연애가 많이 일어나는 취미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도 일회성 성격이 강한 스터디서치보다 컬컴이 우위를 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