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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B Mar 05. 2024

‘영끌러’에서 ‘자기 계발러’가 되기까지

30대 후반 두 아이의 아빠, 외벌이 대기업 과장 그리고 편돌이의 이야기

2022년 우리의 삶은 크게 두 가지로 바뀌어 있었다.

첫째는 코로나, 둘째는 재테크

코로나로 인해 삶의 일상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머니 사정까지 달라지게 되었다.

내 주머니를 들춰보게 된 계기는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과 회사 지인들 때문이었다.


당시 친구들과 회사 지인들은 다들 한 목소리로

“내 코인이 100배가 되었어, 1000배가 되었어, 오늘 하루만 몇억을 벌었네” 등

코인에 문외한이던 내게 사기꾼 같은 말들과

“내 xxx주식 어제 하루사이에 40% p가 올랐어, 내일 까지 유지만 하면 수익률 500%다.” 등

주식을 하지 않는 아니.. 할 줄 모르던 내게 별천지 같은 이야기로 나를 홀리게 하고

“우리 아파트 호가가 하루아침에 3억이 올랐어, 담보대출 금액보다 호가가 더 올랐어.”

다행히도 자가로 산 아파트에 살고 있던 나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호가가 오른 부동산 이야기가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갈 때,

나는 말없이 쓰고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홀짝이며 옅은 웃음을 지으면서 어색하게 어울려 있었다.

마음속으론 배가 아프고 속이 쓰리면서 다들 하는 재테크를 왜 난 하지 않고 있었지?라는 생각과 한탄만 나올 뿐이었다.


그렇게 2022년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나는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친구들과 회사 지인들에게 직접 묻기에는 “넌 이때까지 뭐 했니?”라는 놀림과

한편으론, 자존심이 상하고 배가 아파 직접 묻지 않고, 조용히 준비해서 내가 더 큰 성공을 이뤄야지 라는 생각으로 독학을 하게 되었다.

우선은 정보의 바다 유튜브로 재테크 영상을 자주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모르던 코인이나 주식이 아닌 우연찮게 발을 담가둔 ‘부동산’에 대해서 말이다.

유튜브 영상에는 부동산에 대한 각종 정보와 재테크 관련 정보들이 난무했고

특히나, 유튜버들은 행동력을 강조하며 내가 선구자이자 이 분야에 대해 통달했다는 영상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지금이라도 해야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과녁에 화살을 먼저 쏘고 방향을 결정하세요.” 등등

그리고 10억을 달성했어요 등의 유투버 혹은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나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들게 되었다.

고기반찬이 없어서는 안 되는 우리 아이들, 정확히는 1++등급의 한우만 좋아하는 아이들의 아버지로

경제적 자유에 조급해진 나로서는 꿀맛과 같은 달콤한 이야기들이었다.


재테크 공부의 입문은 유튜브였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독서’였다.

부동산계에서도 일명 네임드들이 있었고, 그 네임드 분들이 발간한 책들을 읽었다.

독서는 어렵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읽고 시간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들이 내 상황에 맞고 내용 또한 어렵지 않은 글들을 마주하면

왜 독서를 진작에 하지 않았을까?라는 자각이 들면서 쉽게 읽혀 내려갔다.

독서의 양이 늘면 단지 눈으로만 읽고 내려가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관련 재테크 도서를 읽다 보니, 그 속에는 부동산 투자의 내용만이 기록된 것은 아니었다.

지출 조절을 통한 자기 관리 내용이나 나를 성장시키는 자기 계발 활동 등도 다수의 재테크 책에 수록되어 있었다.

나를 위한 발전을 중요시 여기는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자기 계발 활동에 자연스레 빠져들게 되었다.

명상이나 자기 암시 등 나를 챙기는 행위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고, 매일같이 이행하고 있다.

또한, 공부를 잘하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정보를 책에서 얻게 되었고 복싱과 수영 등 운동을 매주 3회 이상 하며 건강한 신체 또한 만들고 있다.

그리고 독서와 그의 결과물인 글쓰기의 중요성까지 깨닫게 되고 독서와 글쓰기도 주 5회 이상 하고 있다.

그렇게 나는 부동산 투자 공부와 자기 계발을 병행해 갔다.


2022년 부동산 투자의 결과물로 내가 사는 지역의 아파트를 한 채 더 늘렸다.

투자금이 넉넉했다면 서울이나 서울 근교 아파트에 투자를 했겠지만,

상대적으로 투자금이 적게 들고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내가 사는 지역의 아파트를 간신히 한 채 더 늘릴 수 있었다.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고 조급해진 나는 바로 투자를 실행했다.


2024년 현재 상황에선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풍족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대출을 최대치로 활용한 상태에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서 대출금 상환액이 워낙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명 나는 ‘영끌러’가 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지출액이 늘어나 생활고를 겪게 되었고, 부업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일명 ‘편돌이’가 되었고 주말에는 편의점 알바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강사분들이나 유투버분들의 말이 틀린 것은 단연코 아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은 물건이라면 당연히 옳은 투자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지, 조급했던 내가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마치 파도에 휩쓸린 사람처럼 투자를 선뜻 결정한 것이 패착이었다.


하지만 나는 더욱 값진 것을 얻었다.

자기 계발이라 통칭하지만 명상, 자기 암시, 독서, 글쓰기, 블로그, 운동 등 나를 위한 투자!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발전이 없는 그저 대기업의 과장이자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자위하며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자기 계발 활동에 힘입어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해 '브런치 작가'가 된 나를 보면 뿌듯하다.


결과물이 최종의 모습이자 지향점이지만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한다.

실패가 있더라도 과정만 훌륭하다면 다시 보정하여 더욱 단단하며 굳건한 성공을 위한 전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는 ‘영끌러’ 라고 불리는 실패자다.

하지만 그 속의 과정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이전과 다른 마인드셋과 성장을 돌이켜보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또 하나의 값진 성장을 위해 ‘브런치 작가’가 됐다.


끝으로, '브런치 작가'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실패의 한걸음을 줄여 드리고 싶고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자기 계발 활동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싶다.

내가 꿈꾸던 그리고 독자분들이 꿈꾸는 모습을 달성하는 그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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