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

정보와 운동. 나. 초현실 경험.

by 망고푸딩

먼저 내 바탕생각을 단정 표현으로 밝히는데 '인 것 같다'로 받아들이면 된다.


언어는 유한한 지성의 결과물이자 수단이다. 세상의 본질인 진리는 중의적, 다의적, 중첩적, 복합적, 유기적, 변동적으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이미지이고, 언어는 이를 한순간 일면 정보로 모자이크처럼 저장하는 행위이자 상태다. 진리 이미지의 근본은 '정보와 운동'으로, 정과 동 전체와 부분 고정과 가변 수렴과 발산 등 여러 의미가 동시에 그리고 선형 및 비선형 시간과 영켜 상호작용하는 한 덩어리로, 상황에 따라 정보, 운동, 정보와 운동으로 다르게 표현한다. 어학, 수학, 미술, 음악, 건축, 몸짓 같은 모든 언어는 '정보와 운동'의 다른 표상이자 프로토콜이다. 이 전제를 보편지식과 결부해 내 생각을 쌓거나 바꾼다.


믿음은, 생각한다 여기는 기제로 행동에 이르는 모든 운동의 영점 기준 정보다. 여기서 말한 운동과 정보는 개별 개념이 아니라 모두 '정보와 운동'이지만 의미 전달을 위해 각각 한정한 표현이다. 사람에 따라 대상에 따라 믿음이 계속 움직일 수 있고 평생 유지될 수도 있고 적당하게 변할 수 있는데, 나는 적당하게 변하는 경우이고 그게 타당하다 '믿는다'. 믿음이 너무 변동 크면 미친 것이고 너무 완고하면 바보다.


자아는 '나는 이렇게 있다'는 주관 믿음일 뿐, 긴 시간 모든 정보와 운동의 일면 잠정 상태다. '자아'와 '자아가 있어 나오는 타자'도 모두 거대한 정보와 운동 안에 있는 현상이다. 무심하고 허무한 우주는 제 안에 있는 수많은 운동 중 주관이란 돌연변이 운동으로 의미가 생긴다. 경험은, 자아와 타자의 상호작용 중 선별해 자아로 구성하는 정보다.


나는 온전히 깨어 있었고 간절히 소원을 빌고 있었다. 머리 오른편 위쪽에서 몽골어나 히브리어 같은 음성이 들리고 들어본 적 없는 훌륭한 동력기관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순간 비현실적인 공간에 서 있었다. 세상은 잿빛으로 어둡고 서늘했다. 얕은 물 위를 걸을 수 있었고 가지 잘린 가는 유목이 듬성듬성 있었다. 멀리 수평선과 어두운 하늘 사이 하얀빛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가늠할 수 없는 거리에 가늠할 수 없지만 사람보다 훨씬 크고 긴 형체가 빛을 등지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공간과 압도하는 존재에 죽을 만큼 두려운 동시 평온함을 느꼈다. 처음 느낀 그 감정이 경외감인 줄 알았다. 무서워 아무것도 못 하고 서 있는데 이 세상에 없는 말이 그렇게 멀리 있어도 가까이서 울렸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명하는 말은 뜻을 정확하게 알았다. "가까이 오라"


용기 내 다가가는데 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걸 느꼈고 몇 걸음 남겨 둔 채, 이미 들킨 내 치부를 들킬까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자 음성은 알아들을 수 없게 바뀌고 나는 다시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왔다. 내 소원은 이루어졌고 그때 신께 세 가지를 약속했지만, 아직 하나 지키지 않았다. 더 다가갔다면 어떤 미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을 떠올릴 때마다 후회한다. 이후 더 긴 시간 더 큰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더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응답받지 못한 것 같았고 결국 내 힘든 사실들로 원망하고 가톨릭을 외면하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경험상 신과 이계는 존재한다고 믿고 잘 모르지만 신은 자비로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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