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장장 7박 8일간 격리를 마치고 드디어 오늘 출근했다. 나는 갤럭시 핏을 쓰는데 그 충전기를 사무실에 두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충전을 하며 사용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격리가 길어지면서 충전기를 챙겨 오지 못해 남은 배터리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루하루 줄어드는 배터리를 보며 은근히 초조했다. 별건 아니지만 그동안 꺼진 일 없이 계속 기록했었는데 끊기면 찝찝하니까...
어제는 배터리 충전율이 한 자릿수라서 언제 꺼져도 이상할 게 없다 싶었다. 내심 포기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오늘 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1%로 버텨주었다. 정말 신기하고 (기계지만) 대견했다.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로 끝까지 버텨주다니... 사무실에 오자마자 1%인 핏을 충전했다.
나도 핏처럼 버티자.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도저히 못할 것 같아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한계라고 느껴지더라도... 1%라도 에너지가 남아있다면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을 거다. 3만 원짜리 기계 주제에 나에게 교훈을 주다니, 진심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