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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 Aug 14. 2019

도쿄아트북페어(TABF)에 다녀왔습니다

4월 긴자에디션부터 7월 본격 북페어까지



 도쿄아트북페어(이하 TABF)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공교롭게 내 여행 시기였던 4월, 긴자에 숙소를 마련하고 동네를 둘러보던 중 TABF의 맛보기 편이라고 볼 수 있는 GINZA EDITION이 며칠간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방문했던 것이 계기. 


개인적으로 올해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시기라 깊은 관심이 갔다. 조금씩 정보들을 찾아보니 서울아트북페어와의 연관성, 그리고 대표적인 두 독립출판 서점에서 진행하는 큰 규모의 이벤트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있었다. (올해 퍼블리셔스테이블엔 운 좋게도 셀러로 참여하게 된다.UE11의 소식은 아직..)



GINZA EDITION은 다소 작은 규모의 이벤트였지만 TABF의 분위기를 미리 경험해보기에는 충분했다. 

50년 간 긴자를 지켜온 소니 빌딩이 철거를 하고, 뜬금없이 그 비싼 긴자 땅에 공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지하에는 이렇게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놓았다. 그것이 긴자 소니 파크. TABF의 GINZA EDITION이 진행된 곳이다. 긴자 에르메스 바로 옆에 있으니 찾기 쉽다.



지하 2층과 3층에서 진행되었다.




지하로 내려가보면




셀러들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널널한 동선으로 구성된 것 같았다.








아트북페어의 매력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표현 방식에 있다. 많은 젊은이들의 다양한 표현법은 보는 사람들에게 또 새로운 영감으로 다가온다.








셀러는 상주해있지 않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서적을 소개해놓은 부스도 있었다. 







스윽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조금 더 오래 머무르며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은 곳곳에 보였다. 긴자소니파크에는 유명한 카페도 있고, 카레 트럭도 있다. 그리고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북페어라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상상하지만, 이 곳은 생각보다 꽤 조용한 편에 속했다.  








지하3층은 북적북적한 분위기. 다들 에너지가 넘쳤다. 








한국 북페어에서도 종종 얼굴을 비추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himaa상을 만날 수 있어서 에코백을 구매했고, 거기에 싸인을 받았다. (뜻밖의 수확!)

왜 이런 일러스트를 좋아하는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화풍이 사랑스러워보이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다. 







자 이제 본격적인 TABF를 들여다보면.






도쿄아트북페어(TABF)는 2009년, 예술책 전문 도서전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엔 도쿄도미술관에서 진행을 했는데 미술관 특유의 전형적이지 않은 건축물이 TABF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기에 충분했던 매력적인 공간이었던 것 같다.




출입하기 전 외부엔 북트럭이 먼저 환영해주었다. (긴자에디션에서도 봤던 것 같음!)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TABF는 매년 유수한 스폰서와 함께 운영되는데 역시 빔즈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세이도(갤러리)가 스폰서로 참여했다. 


다양한 크기의 굿즈들을 담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빔즈 백. 안에는 지도가 들어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빔즈 시계를 차고 갔다..^^





독립출간물 뿐 아니라 개인 아티스트, 갤러리, 크고 작은 출판사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참여한다. 내 느낌엔 일본 참여자 70%, 외국인 참여자 30% 정도로 느꼈다. 하지만 단순한 글자로 쓰여진 책을 판매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언어의 경계는 무의미했다. 


나름 일본 작가들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정말 오만한 생각이었고 (!) 정말 새롭고 다양한 작가들이 많았다. 넓은 1층을 몇 번이나 왕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부스들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도쿄에 위트레흐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유어마인드가 있다. 


* 도쿄아트북페어는 utrecht (위트레흐트)가 주관하며, 서울아트북페어(언리미티드 에디션, UE라고도 한다)는 서울의 유어마인드가 주관한다. 

애니메이션 심슨에 나오는 책들을 모두 캡쳐해 엮은 책. 이거 정말 살까말까 고민 많이 했다. 





지하에서는 더 많은 나라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 북페어에서도 종종 모습을 비치는 lee kan kyo님. 모든 사물을 손으로 그린다.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하다 :)
일본 과거 놀이의 하나인 헤노헤노모헤지(へのへのもへじ)를 이용한 드로잉. 느낌이 좋아 하나 구매했다.
YURIKO KATORI의 Alternative Comics - "The Way of My Life", "2019. 이것도 구매.






 처음 경험한 북페어. 그동안 대형 서점에서 보던 전형적이고 사각 틀 안에서 놀던 '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펼쳐질 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 황홀한 경험이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 곁에 자주 나타나준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리고 언젠간 나도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해야지. 그래서 세운 나름의 계획.

 

2019.07 - 도쿄아트북페어 관람 (완료)

2019.09 - 퍼블리셔스테이블 셀러로 참여 (진행중)

2019.10? - 언리미티드 북페어 셀러로 참여 (흐릿해..)

2020년 7월 - 도쿄아트북페어 셀러로 참여 (!!)





 지금 내 계획은 순조롭게 두번째 까지는 와있다. 내년엔 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퍼다날라주는 좋은 셀러로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멀지 않은 퍼블리셔스테이블에서도 기분 좋은 추억을 남기고싶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https://tokyoartbookf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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