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내가 되는 길
통유리가 반짝이던 고층빌딩
누구나 알 만한 직장에 입사해서 처음 받아보는 만족스러운 연봉
어깨가 으쓱하며 내가 멋져 보이던 흡족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어떤 모양이고 어떤 구실을 할지 구체적인 파악이 없이
허울만 보고 선택한 결과는 생기 없는 껍데기만 오가는 마지못해 사는 삶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바꿔보려 애써도 상극인 자리에 죽치고 앉아 있으려 하니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모두가 하니까 시험을 보고 대학을 가고 직장에 갔는데 선택에 책임이 따르는 때가 왔다.
남들 따라가는 길을 탈주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때였다.
한치의 미련없이 사표를 내고 유럽에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곳곳을 누비며 유럽의 정취에 취해 영혼이 날아다니듯 자유로움을 맛보고
늦더라도 나만의 길을 찾는 인생에 뛰어들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길고 시린 방황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나 답게 산다는 것은 여러 직업군을 넘나들며 경험치를 쌓고 자신을 발견해가는 것이었다.
어느 봄에는 현장을 다니며 취재하고, 어느 여름에는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서고,
어느 가을에는 중화권에서 노동자로, 어느 겨울에는 대학가에서 옷을 파는 식이었다.
지켜보던 몇몇 가족들과 친구들은 안전한 길로부터 이탈해 있음을 염려했고
이러한 이유로 이별한 옛 남친도 있었다.
이따금 막다른 벽 앞에 서있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던
이유 있는 탈주의 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가 태어나고 온전히 어린 생명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절박함이 극에 달하게 되었는데 그 간절함으로
꿈을 구체화하고 여러 모양의 결과물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발견들을 담은 노트를 수차례 바꾸고 수십번이 넘게 고쳐 쓰면서
만들어진 나만의 핵심 키워드들은 모든 것이 넘치는 세상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인 인생을 꾸리는 기준이 되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want 또는 desire!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자신만의 건강한 욕구를 찾아서
재능과 특성을 잘 버무리고 키워간다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내가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따라가는 삶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사는 삶은 생동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어도 현실에 맞춰 살다 보니 잊게 되거나
비현실적인 얘기라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당장 마음이 편하고 빠른 방법 대신에 내 안의 목소리를 믿고 따라보면 어떨까?
그 길은 막막하거나 이기적이거나 혹독할 것 같지만 사실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예술이며
손해가 없는 투자다. 그리고 살 맛이 난다.
하나뿐인 인생, 이왕이면 가장 즐겁고 의미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
원하는 일에 가까워지고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며
최고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인생의 큰 행복이다.
사람들을 찾아가서 답을 얻고자 구했지만 결국 진짜 답은 내가 쥐고 있었다.
사는 것이 무료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해서 제자리인 누군가가
그 안에 있는 좋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서 인생 꽃잎을 만들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서 단순화한 꽃잎을 지니고
길을 잃을 때마다 새긴 꽃잎 이정표를 보며 더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기를,
하루하루 웃음 짓고 선한 것들을 채우고 가꾸며 최고의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인생 또한 완성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