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과자 마가렛트

by 오마롱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마가렛트다.
마트에 갈 때면 과자 코너를 꼭 들르고 종종 한 상자를 통째로 펼쳐놓고 마음껏 먹으며 사치를 부려보기도 한다.

어릴 적 엄마는 간식을 찬장 맨 위 어딘가에 올려두고 낱개로 꺼내 주셨다.
오예스, 카스타드, 마가렛트처럼 상자에 든 과자들은 엄마 기준 '고급과자'였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안 돼."
달콤한 만큼 조금씩 아껴먹어야 했던 간식이었다.

그중에서도 마가렛트에는 잊히지 않는 하나의 장면이 묻어있다.

어린 날의 어느 날 방문에 기대 쪼그려 앉아있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을 무릎에 묻은 채 한참을 있던 엄마가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어린 나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머뭇거리던 엄마는 말없이 일어나 찬장 문을 열고 과자 상자에서 마가렛트를 꺼내
내 손에 쥐여주었다.

엄마가 울었나?
그날 나는 처음 알았다. 어른도 운다는 걸.

전날 밤 어른들 사이에서 오갔던 큰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싸움을 목격한 밤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쯤 되었을 것이다.
남편과 다툰 뒤 마음이 상해 울었을 거다.
그리고 그 장면을 고스란히 본 어린 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안아줘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말 대신 마가렛트를 건넸다.

울음을 삼킨 엄마의 손끝에서 전해진 미안함이 담긴 위로였다.

엄마는 아마 바랐을 것이다.
그날의 기억을 부디 달콤한 과자가 덮어주기를.

그 바람은 절반쯤은 성공했고, 절반쯤은 실패했다.
나는 여전히 그 밤을 기억하지만
여전히 마가렛트를 가장 좋아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