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로 기억합니다.
세 번째 직장에서 첫 출근을 한 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회사에 몸담고 있으니 만 7년이 지났습니다.
‘5년만 다니자’고 마음먹었지만, 역시나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연말 입사라 송년회를 겸한 환영식을 했습니다.
경력 입사였는데도 동기가 저를 포함해 네 명이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회식 자리가 무르익기 전, 한 사람씩 앞으로 나가 공식 인사를 했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열심히 하겠다고,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을 겁니다.
이후 한 분씩 찾아가 술잔을 올렸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제게 말했습니다.
“나, 너 마음에 안 든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이 사람은 나에게 왜 이러는 거지?’
세상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고백이였습니다.
인상도 좋지 않았고, 나이 차이가 커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날 회식 내내 제 얼굴은 굳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사람은 저를 마주칠 때마다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말을 더 붙이려 애썼습니다.
이유도 모르는 오해를 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력은 저를 더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계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다행이라면, 이제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출근길에 그 사람을 마주치는 날이면 하루가 흐트러졌습니다.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며 세 번째 회사 생활도 익숙해졌습니다.
일도 사람도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제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사람 한 명이 나를 싫어한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니구나.’
이미 곁에는 편안한 사람들이 충분했습니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충분히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었으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일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