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책임님 안녕하세요"
아침 인사를 할 때면 꼭 인사 앞에 이름을 불러주는 분이 계십니다.
얼마 전 타 부서에서 오신 분이시죠.
20대의 그분은 여성분이십니다.
타 조직에서 이동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사람들과 너무나도 잘 지내고 계십니다.
대부분의 경우 인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인사 후에 가벼운 스몰토크로 이어가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약간은 어눌해 보이는 말투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편안하게 해줍니다.
딱딱한 사무실 분위기가 그분 한 명으로 인해 상당히 유해진 것을 느낍니다.
대부분이 남직원인 사무실, 경직된 분위기, 그 경직된 고요함을 뚫고 들려오는 삐리리.
많이 익숙한 모습 아닌가요?
그분을 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회사 생활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싹싹하게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요.
어쩌면 후자가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 18년 차, 이제 곧 19년 차에 접어듭니다.
네, 고인 물 맞습니다.
싹싹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아니,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말해주었습니다.
가벼워 보이며 안된다고.
만만해 보이면 안 된다고.
그래서 더 차가워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마음을 많이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부드러운 남자라는걸, 싹싹한 사람이란 걸 보여주려 노력 중입니다.
아침이면 이름을 불러주려 노력합니다. (아직까지 닭살이 돕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잘 기억해 두려 노력합니다.
나중에 한 번씩 상대방의 이야기를 꺼내어 되새김질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너의 말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알겠지' 보여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속 보이지만 뭐 괜찮습니다.
알면서도 기분 좋은 게 그런 겁니다.
기분 좋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오늘도 싹싹한 사람이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