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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느껴보라

by 오분레터

왜 외로움이 아닌 고독인가


언제부터 인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평소에는 회사와 가정에 묶여 있던 시간들이 어느새 빈 껍데기가 되어있다. 처음 혼자가 되어보면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은 심리적 고통을 증가시키고 신체 기능마저 떨어뜨린다. 그러나 외로움을 고독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은 180도 다른 삶이 된다.


고독은 휴식과 재충전을 가져다준다. 고독 속에서 우리 몸과 마음은 평온을 회복하고 내면의 지혜를 만나게 된다. 따라서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로움이 아닌 고독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혼자임이 외로움이 아닌, 오히려 나 자신을 만나는 기회가 된다.




외로움과 고독은 무엇이 다른가


외로움은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느껴 초조하고 고통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직장인은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가족과 심리적으로 거리를 느낄 때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은 계속되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만성 외로움은 혈압을 높이고 면역력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외로움이 우울과 질병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 있는 시간이 곧 고독이다. 외로움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지만 고독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명상을 할 때처럼, 아무런 간섭 없이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고독이다. 한 화가는 “고독은 용기를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창조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표현했다. 즉 고독은 내면의 성장을 돕는 자발적 고독이다. 이렇게 두 감정은 질적으로 다르다. 외로움은 타고난 사회적 감정이지만, 고독은 스스로 선택하여 얻는 상태이다.




고독을 삶에 들이는 법


간단한 방법으로 외로움을 고독으로 바꿀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호흡 명상이다. 먼저 편안한 자세로 앉아 몇 번 깊게 숨을 쉬며 온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감각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다음으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몸의 감각을 살핀다. 불편한 부위가 느껴진다면 숨을 쉴 때마다 그 긴장이 녹아내리는 것을 상상한다.


걷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공원이나 정원을 한 걸음씩 천천히 걷는다. 발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느낌에 온 감각을 집중한다. 복잡한 생각이 떠오르면 다시 한번 걸음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새소리나 파도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좋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우리의 심장은 자연스레 진정되며 고독 속으로 깊게 빨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도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허브차를 마시거나 따듯한 온수에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우리 몸의 휴식은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작은 실천이 쌓이면 외로웠던 마음은 가라앉고 고독은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된다.


고독은 꾸준한 노력으로 삶의 습관이 된다. 퇴근 후 일정 시간을 혼자 보내거나 주말에 명상 시간을 정해 두자. 특히 매일 같은 시간에 잠시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 보자. 일상에 명상 습관을 들여보자. 실제 연구에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마음 챙김 활동이 외로움을 개선했다고 보고되었다. 즉 짧은 명상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외로움은 줄고 마음은 평온해진다.


고독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찾아와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진다. 고요함으로 내 시간을 온전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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