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작 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니 무겁다. 몸도 무겁고, 공기도 무겁다. '비가 오려나?'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경험적 감각이 순간 작동했겠지. 오늘은 충북연구원 김규원 박사님의 정년 환담회가 오전에 있는 날이다. 출근길 차량 정체를 뚫고 갈 생각을 했다. 딸아이 등굣길에 함께 나서며 조금 일찍 나서기로 결심. 세상을 비워내는 아침 루틴을 서둘러 마치고 나섰다. 그 덕에 정말 오랜만에 이 글을 쓸 생각을 했다.
오전 10시까지 오라고 하셨으니, 집에서 30분, 목적지에서 5분 거리에 중간 기착지를 찾았다. 마침 평소 들러보고 싶었던 청주 흥덕대교 옆 스타벅스를 떠올렸다. '드라이빙 스루'를 갖춘 몇 안 되는 청주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다. 이른 아침 넉넉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서는 1층 공간, 공기가 무겁다. 날씨 탓일까? 2층으로 올라와 이 자리 저 자리 눈으로 탐색하고, 여기저기 앉아보고 맘에 드는 자리를 발견했다. 아~ 전원 콘센트가 없구나! 7년째 사용하는 맥북 초단기 배터리 지속 성능을 감안해 콘센트가 있는 긴 테이블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이다. 타인의 글을 읽고, 내 생각을 했던 시간이 고팠나 보다. 7월 중순 일본 도야마 여행을 생각하다가 문득 몇 해전 일본 오부세 여행이 떠올랐고, 다시 글이 쓰고 싶어 졌다. 또한 정말 다행이다. 다시 '주말작가'로 돌아올 기회를 찾은 것이 이토록 기분 좋은 일이었던가?
이 글은 다시 쓰고, 새로 쓰는 '주말작가'의 출사 글로 여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자주 만나요~
- 주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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