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저널> 기고 글
이 글은 <아나운서 저널> 7월호에 실린 글을 옮겨 게재한 것입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당신!
요즘은 지상파와 뉴미디어 사이를 홀린 듯 취한 듯 갈지자걸음을 걸으며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지난해 여름 ‘뉴미디어’ 업무를 맡고 나서, 유튜브 구독자 ‘1’을 늘리기 위해, 공유하기 ‘1’을 얻기 위해, 댓글에 대댓글을 바라며 안 해본 게 없습니다. 방송 생활 19년 차에 어쩌다 여러 업무들을 맡다 보니 하루하루 지루할 틈도 없고,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기도 버겁습니다. 할 수 있다면 더 해보고, 더 많은 실패도 경험해 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금부터 뉴미디어 시대, MBC충북 아나운서들의 달라진 일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서 있는 곳이 달라졌다!
프로그램의 전면에 서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청자(이용자)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전면에 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콘텐츠의 중심에 서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위치를 바꾼다는 것,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연차 상관없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 스스로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는 것, 생각을 콘텐츠로 만들어 시청자(이용자)의 공감과 관심을 스스로 이끌어내는 힘이 필요해졌습니다.
미디어도 크로스! 나도 크로스?
‘크로스 미디어’가 유행입니다.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나온 유튜브 클립이 높은 조회 수를 얻으며 ‘유튜브 전용 콘텐츠’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유튜브 전용 콘텐츠’의 흥행 요소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담겨 더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는 사례들은 이제 차고 넘칩니다. 이런 ‘넘나들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미디어 환경에서 프로그램의 전면과 콘텐츠의 중심을 활기차게 넘나 들며 ‘크로스’하는 아나운서는 우리가 곧 만나게 되는(이미 만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귀로 듣는 책 육아’ 팟캐스트
2018년 4월 말, 첫 에피소드를 발행한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는 MBC충북의 대표 뉴미디어 전용 콘텐츠입니다. 구독자 ‘1,295명’(2019. 7. 26. 기준)의 ‘책 육아’ 오디오 콘텐츠로 지금은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워킹맘’인 조혜선 아나운서의 기획/제작으로 만들어집니다. 콘텐츠의 중심에서 그 중심을 더 단단히 지키기 위해 ‘자격증’도 취득하고, 시간외업무를 마다하지 않으며 편집에 공을 들입니다. 확실한 타깃과 본인이 잘하고 좋아서 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힘 있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큽니다.
(관련 링크 : http://www.podbbang.com/ch/16609)
해보고 싶을 땐, #해썹걸
몇 개의 에피소드 제작 후, 후속작을 못 만들고 있지만, ‘와썹맨’에 필적할 콘텐츠로 키워보겠다고 나름 호기롭게 기획했던 ‘#해썹걸’(김지윤 아나운서)입니다. 번듯한 촬영장비를 안 쓰고도, 유튜브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와썹맨’의 중심에 ‘GOD 박준형’의 캐릭터가 있듯이, 김지윤 아나운서만의 활기 넘치는 캐릭터가 ‘#해썹걸’의 중심에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 그 매력을 대신하기 어려운 ‘대체 불가’ 콘텐츠 코어인 것이죠.
(관련 링크 : https://youtu.be/m-JJcGEcjwg)
보면 더 즐거운, 라디오
지상파 라디오는 이미 보는 매체와 손잡은 지 오래입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라디오 수신기로 듣는 비율이 확연히 줄어든 요즘엔 보는 라디오는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라디오 제작을 도맡아 하고 있는 구본상(오후의 발견), 오명신 아나운서(정오의 희망곡)는 듣는 프로그램 안에서 ‘보는 콘텐츠’를 뽑아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오발 콘서트’는 인디뮤지션들의 유튜브 클립을 만들어 주고 있고, 정오의 희망곡은 ‘1인 방송’ 콘셉트로 라디오 청취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 https://youtu.be/BAptbXrMEBY)
필자가 시간 될 때 틈틈이 제작하는 민물낚시 유튜브 콘텐츠 ‘붕어다방’도 시간과 계절이 허락한다면, 올해도 쭉 이어가 보고 싶은 콘텐츠입니다.
(관련 링크 : https://youtu.be/-1vVCSXtgaE)
콘텐츠의 중심은 누구의 자리도 아닙니다. 모두의 자리입니다. 그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뭘 하나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힘입니다. 요즘엔 이런 힘을 다른 힘과 연결해서, 더 크고 참신한 힘으로 키워 냅니다. 잘하는 것을 가지고, 다른 잘하는 것들과 물 흐르듯 만날 수 있는 힘! 오늘 저와 제 동료 아나운서들이 MBC충북에서 생각하며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로운 글쓰기, 주말작가
이영락 아나운서(뉴미디어 TF 팀장 / MBC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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