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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Feb 04. 2024

봄, 입맛이 돋아나요

2024년 시절인연과의 <금쪽같은 한 끼> 프로젝트

입춘대길 立春大吉

계절의 축이 봄으로 기울고 있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바짝 얼어있던 공기가 하루아침에 온화해진 건 자연의 놀라움입니다. 2024년 2월 4일 오늘은 '입춘'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몸을 쓰고 몸을 쉬는 하루로, 또 다른 하루는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삼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감사한 시간과 마주하고 있네요. 


인공지능 식도락(食道樂)

지난주 브런치에 올렸던 '중년의 필수생존기술, AI'에서 저의 실천적 삶을 보여드렸었죠? 오늘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사실 제 삶이 식도락(食道樂)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던 터라 제 일천한 경험치를 극복하기 위해 ChatGPT에게 '봄에 맛있어지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프롬프트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프롬프트(명령어?)가 '맛있어지는?'이라는 표현에서 다소 모호하고 그래서 오히려 인공지능의 상상력이 담기길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봄에 맛있어지는 음식

냉이 된장국, 달래 양념장과 함께하는 봄나물 비빔밥은 저도 아는 '봄에 맛있어지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벚꽃빵'?, '죽순볶음', '딸기 디저트'? 는 상상도 못 했던 메뉴네요. '맛있어지는'을 이렇게 표현한 걸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혼자 먹으면 그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요? 느낄 수도 있지만, 마주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맛있는 음식은 훨씬 더 맛있고 영양도 만점일 거라는 비합리적 추론을 해봅니다. 


금쪽같은 한 끼

지난 2주 동안 올해의 '시절인연'들을 만나 더 귀한 한 끼, '금쪽같은 한 끼'가 된 이야기를 나누고 합니다. 제 페이스북에도 시시때때로 업로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귀한 한 끼를 금감으로 차곡차곡 모아 글쓰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제 삶이 더 짜임새 있어지는 느낌도 드니 게을리할 수가 없네요.




[금쪽같은 한 끼_4]

#청주시_자성화코다리네_코다리조림

오늘은 장모님과 아내가 좋아해서 가끔 가고는 했던 청주시 흥덕구 황새울방죽 옆에 착 붙어 있어 연꽃이 필 무렵이면 점심에 예약 필수인 맛집 ‘자성화코다리네’를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6개월 가까이 영상자서전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셨던 MBC충북 퇴직 선배님들과의 한 끼 식사였습니다. 인생 선배님들과의 푸근하고 정감 넘치는 한 끼 식사였고요. 살짝 매콤하고 감칠맛이 도는 코다리조림 덕분에 월요일 분주했던 머릿속을 잠시 비워줄 수 있었네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박사 위에 밥사”
다음 ‘한 끼’는 저와 함께 하실래요? "Casual But Special"




[금쪽같은 한 끼_5]

#오송읍_현대옥오송점_콩나물해장국(남부식)

아침 일찍 일과를 시작하는 분들에겐 ‘해장국집’은 쓰린 속을 달래며, 열심히 달릴 하루의 힘을 얻는 충전의 공간이 됩니다. 오늘 찾은 오송읍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한 ‘현대옥오송점’은 기름지지 않은 깔끔한 해장을 원한다면 제격인 곳입니다. 주말 아침엔 ‘동네소년단’이, 화요일 아침엔 ‘화요조찬운동회’가 매주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이곳을 찾아 조금 센듯한 간이 입맛을 돋우는 콩나물해장국을 짭짤한 김을 얹어 즐긴답니다.


오늘 함께한 ‘금쪽같은 한 끼’ 식객은 ‘화요조찬운동회’ 원년 멤버인 베스티안재단 ‘양재혁 실장님’입니다. 바이오에 진심이고, 병원 일에 진심이고, 학연산 커뮤니티에 진심이고, 부지런함에 진심이고, 한결같음에 진심이고, 진심이 한 트럭으로도 부족한데, 올해 3년째 제작 중인 바이오 유튜브 콘텐츠 <바이5남매>의 엄마?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아침부터 ‘바이5남매’ 얘기로 시작해, 영상 콘텐츠, 사업 고민 얘기까지 본의 아니게 일 얘기로 번질 때가 많지만, 이 또한 쏠쏠한 즐거움이고 든든함입니다. 그래서 매주 우연히 나눈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이지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박사 위에 밥사”

다음 ‘한 끼’는 저와 함께 하실래요? "Casual But Special"




[금쪽같은 한 끼_6]

#충주시_신토불이_섞어순두부

아침 일찍 충북선 기차를 타고 도착한 충주에서 미리 잡아 놓은 네 군데 미팅 약속을 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저녁 장소로 정해진 곳은 충주 순두부찌개백반 숨은? 맛집 ‘신토불이’입니다. 충주시 지현동 주민센터 근처에 있고 노란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 하지만 잘 모르고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운 평범한 느낌의 식당 외관이었습니다. 총 아홉 가지의 순두부 메뉴가 적혀 있는 메뉴판으로 판단해 볼 때, 순두부 하나에도 자부심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이 식당의 치트키는 단. 짠. 쫀득 감자튀김이 반찬으로 나오는데 이게 정말 별미입니다. 심드렁하고 무심해 보이는 비주얼과는 반대로 한 번 맛보면 순두부찌개 국물을 한 숟가락 입에 넣기 전까지는 잔상이 오래가는 은근 존재감 넘치는 감자튀김 되시겠습니다. 충주에는 매력적인 게 음식뿐만은 아닙니다. 


오늘 ‘금쪽같은 한 끼’에 식객으로 함께 해준 3명의 청년들도 대놓고 매력남들입니다. 청년기획자, 문화기획자, 청년창업가, 충북로컬크리에이터 등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존재감 넘치는 이들이며, 지난해 연말 ‘충주문화도시’ 본 지정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역들이기도 합니다. 밥 먹으면서도 또 기획 얘기, 하고 싶은 일 얘기,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 얘기 등.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이때가 참 좋았지 싶은 시절을 온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의 멋진 전우들이기도 합니다. 오송으로 돌아오는 기차 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헤어짐의 대화는 다음에 더 시간 내서 길게 얘기하자는 거였습니다. 


세상 맛있는 순두부째개백반을 먹으면서도 이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더 감칠맛이 돌았던 것도 같네요. 하루 종일 기운을 다 쏟아냈지만, 순두부찌개와 청년들의 생기로 든든해진 배를 안고 무궁화호 기차 안에서 아주 잠깐, 정말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 떴는데 벌써 오송입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박사 위에 밥사~” (오늘 난생처음 남자에게서 초콜릿을 선물 받았습니다.ㅎㅎㅎ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초콜릿은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었고 달콤했습니다. 쏘 스윗 가이~ 고마워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박사 위에 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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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한 끼_7]

#오송2산단_정담손만두_모둠만두&김밥

아침 일찍 딸아이를 오송 KTX역에 데려다주고 곧장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휴일 하루는 온전히 ‘동네소년’으로 살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자 함입니다. 주말작가로 밀린 글쓰기와 요즘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있는 AI 인공지능 활용법에 대해 이런저런 쓸모를 공부하고, 내 일상을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동네소년단' 정상현 운친의 입맛은 저와 찰떡입니다. 그동안 여러 맛집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앞으로도 외식할 일이 있으면 정 운친에게 먼저 물어볼 일입니다. 새해 ‘동네소년단’ 콘텐츠를 발굴 중인데, 오늘은 정 운친 차례입니다. 사실 자기 일은 참 잘 하지만 타인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쉽게 내어 놓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란 걸 ‘기획’을 오래 시간 해온 경험을 통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출출해졌습니다. “우리 뭐 먹을까요?” 건넨 질문에 몇 가지 선택지를 내어 놓는 정 운친. 오늘은 오송 2 산단에 있는 작은 분식점을 찾기로 했습니다. 


분식은 배신하지 않지요. 찹쌀꽈배기를 왼편에 두고, 이디야 커피숍을 지나가면 김이 모락모락 언뜻 몽환적인 느낌의 만두집(분식)이 나타납니다. 넓지 않은 실내로 계단 하나 내려서며 들어가면 세 분의 아주머니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줍니다. 모둠만두와 김밥, 라면을 주문하고, 셀프로 우동국물을 그릇에 담아 한 모금 들이키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군요. 음식맛은 일품입니다. 또 찾게 되는 맛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가까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함께 건강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동네소년단’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오래도록 지켜갈 수 있길 바랍니다.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있네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박사 위에 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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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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