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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Jun 26. 2017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하기_#1
소림사 수련하듯 기록하라

오늘 영상을 쓰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반복적으로 새롭기 위해 수련

   누군가에게 읽혀 질 목적으로 쓰여지는 '기록'은 소림사 승려가 매일같이 하는 일종의 '수련'과 흡사하다.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읽히게 될 지 고민해야 한다. 그 다음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지 선택해야 하고, 재밌고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정교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기록'의 도구가 '텍스트'이건 '영상'이건 아니면 그 어떤 다른 형태든 고민의 맥락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창의적이고 고단한 과정을 규칙적으로 해내야 하는 것은 '힘든 수련과정'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바일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에겐 손쉬울 수도 있지만, 대다수 '철수와 영희'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번거로운 과정이 '나만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는 신나는 의무감으로 묵직한 DSLR이나 캠코더를 샀다. 정말 열심히 촬영하고, 어쩌다 가끔 온 가족이 모일 때면 TV에 연결해 그 즐거운 순간을 나눴다. 모바일 시대엔 이 모든 것들이 '어쩌다 가끔'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라이브'로 함께 할 수 있다. 장문의 문자보다 '움짤'로 불리는 짧은 영상이 더 큰 행복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더 고민하지 말자.  당신도 멀지 않은 미래에 내 손안의 카메라 '스마트폰'을 활용해 간단한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아마추어답고 따로 배워본 적도 없는 필자의 '자립형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하는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영상으로 남기면, '추억하는 힘'이 강해진다.

   잠깐 필자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받기 시작한 월급은 큰 돈을 쥐어 볼 일이 없었던 내게 숨겨진 본능을 깨웠다. '남자는 최신 전자제품이지!'. 경제 관념은 아직은 안드로메다에 둔 상태, 달리 마땅히 쓸 곳을 몰랐던 시절, 한달 월급의 반을 주고 내 손에 들어온 6밀리 테이프 캠코더는 신기한 '어른용 장난감'이었다. 아마 그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후, 수 많은  전자제품을 섭렵하면서, 주위에서 '얼리어뎁터Early adopter'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사실 난 '얼리어뎁터' 주제는 못된다.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썼다는 타박도 견딜수 있어야 하고, 당연히 지출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얼리어뎁터'는 그저 로망의 영역 어딘가일 뿐이었다. '슬로우어뎁터Slow adopter', 딱 그 근처에서 배회하는 전자제품 좋아하는 평범한 어른 남자일 뿐이다.


   20대 후반, 내 손엔 언제나 캠코더가 들려 있었고,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의 풋풋하고 오그라드는? 영상은 그 덕분에 아직도 '외장하드'에 '1급 보안수준'을 유지한채 봉인되어 있다.(한 번 꺼내 보았다가 그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민망함과 쑥스러움, 멋있는 척 등등에 바로 다시 봉인시켰던 기억이 있다.) 영상으로 남기면, '추억하는 힘'이 강해진다. 10년 전 영상을 꺼내 보면서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기도 했다. 디지털시대, 모바일시대, 영상은 과거의 캠코더의 '오래 추억하고 기록하기' 그 이상의 '역동성'과 '생생함'을 가지고 있다. 수십 억 명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짜릿한 경험'을 즉시 공유하고 피드백을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찍고 공유한다. 


자, '찍을' 용기가 생겼다면, 이제 시작이다.그 첫번째, [준비물 챙기기]편.

누구에게나 공평한 카메라, 스마트폰

   우리는 내 손에 들려져 있는 '스마트폰'을 '카메라'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최첨단 모바일기술 속에 살고 있다. 그러니 내가 늘 가지고 있는 최고의 스마트폰은 동시에 '최고의 카메라'도 된다. 기본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들(타임랩스, 슬로우모션, 인터벌 촬영 등등)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고급스런 영상이 만들어진다. 몇가지만 기억하면 상상 그 이상의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촬영 어플리케이션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정말 많다. 그 중에서 내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하나만 잘 챙기면 된다. 간단한 영상촬영 어플리케이션에도 숨어 있는 고급 기능들이 있다.  기능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마스터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럴 땐 기능을 익힐 목적으로, 해당 기능을 일부러 활용한 연습촬영을 반복해 보기를 권한다.) 촬영 중 원하는 기능을 찾느라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인기 촬영 어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사용법 포스팅을 인터넷에서 찾아, 하나 하나 따라해보면서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필자의 경우는 '책'까지 구매해 2~3번 정독하면서 익히는 편이다)


보조배터리를 챙기자

   보조베터리는 일종의 보험이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다보면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증가한다. 금세 20%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고(특히 아이폰의 경우 6시리즈에서 많아 나타난다), 노심초사 하다가 베터리가 방전돼 결국 촬영을 접어야 할 때가 생긴다.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촬영 시간을 가늠해 적당한 용량으로 준비하는 게 좋은데, 이유는 큰 용량은 크기때문에 그 무게가 은근 짐스러울 때가 있다.


촬영 콘셉트에 맞는 액세서리 준비

움직임이 많은 촬영에선, 오스모 모바일 같은 짐벌 액세서리가 유용하다.풍경 촬영에선, 트라이포드(삼각대)가 필수이고,요즘 한창 인기인 1인 방송을 위해선, 셀카봉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별도 마이크는 필수

   별도의 마이크까지 준비해야 싶기도 하지만, 영상의 최종 결과물의 퀄리티의 일부는 '음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향은 욕심을 부려 볼 만하다.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거나, 촬영자 본인이 맨트를 하면서 촬영하는 경우라면 별도의 마이크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영상과 더불어, 명료한 음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실내 촬영을 대비해 '보조 라이트'를 준비하자.

   야간촬영에 쓸 만한 조명을 개인이 구비하는 건 내 생각엔 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촬영이라면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속 편하다. 그게 아니라면 실내 촬영이 있는 경우엔, '보조 라이트'는 영상을 좀더 전문적으로 보이게 해 준다. 아마추어 촬영자에겐 '라이트'까지 챙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조명이 있고 없고는 촬영된 영상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6~8개의 램프가 들어 있는 LED라이트는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면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실내 촬영에서 따로 준비된 '라이트'가 없다면, 촬영 위치를 잘 잡아서 해결할 수 있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 근치에서 직사 광선을 피해 피사체를 세우고, 맞은편 그늘 쪽에 카메라를 위치시키면,  기대 이상의 '근사한 색감과 조도'의 영상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영화 같은 화면을 위한, 아나모픽(Anamorphic) 어댑터

   조금은 전문적일 수 있지만, 영화관에서 보듯 좌우로 길고 시원한 영상을 촬영해 보고 싶다면 적당한 액세서리가 있다. 미국의 스마트폰 촬영 액세서리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Moondog labs'는 '아나모픽 어뎁터Anamorphic adopter'를 판매한다. 미국에 직접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촬영된 영상은 '영화 스크린' 그 자체를 옮겨 놓은 느낌을 준다. 누가 알까? 내 안에 또 다른 재능이 '선댄스 영화제'로 이끌지...제품관련사이트:http://www.moondoglabs.com/

2016년 여름 런던여행 때 촬영한 아나모픽 어뎁터 영상입니다. 

아시죠? 

그 유명한 밀레니엄브릿지입니다. 

저 멀리 세인터폴 대성당도 보이네요.

어벤저스 스마트폰 만들기

   필자는 지난 여름 영국여행 때, 아이폰6+와 비스트그립BeastGrip, 아나모픽어뎁터Anamorphic Adopter, 모노포드Monopod, 간단한 조명을 탑재한 자칭 '어벤저스 촬영키트'를 구성해 활용했다. 영상의 결과물은 역시 아마추어지만, 나만의 '로드무비'를 촬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 '어벤저스 촬영키트'에 대한 현지인과 다른 나라 관광객들로부터의 호기심 어린 시선은 덤이었다. 개중에는 직접 다가와 이것 저것 물어보거나 유럽에서 함께 팔아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오는 선수?도 있었다. 암튼 영국사람들은 내 소중한 '아이폰'에 그 흔한 '보호케이스'도 안하는 사람이 많으니, 아이폰에 트랜스포머 같은 다양한 액세서리가 붙어있는 모습이 신기했을 것이다.(한번은 촬영영상을 옮겨놓을 생각으로 평소 꼭 가보고 싶었던 런던 시내 Apple Store를 찾았을 때도 '애플직원들'로 부터 아이폰의 기막힌 조합에 엄지척'Two Thumbs Up'을 여러번 받기도 했다.)아이폰 촬영 튜토리얼을 정리해 볼 생각으로 시작한 일인데, 처음부터 사설이 길어진 꼴이 되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촬영실무편이 되시겠다. 나 혼자 기대 만발!


See Ya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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