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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Mar 19. 2018

서울숲 옆 북촌

딸아이와 다녀온 하루 서울 나들이



'주말작가'는 글쓰기를 잠시 접고 딸아이와 귀한 주말 하루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동화 속 판타지를 설치미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앨리스 인 워더랜드' Alice in Wonderland. 어둠 Darkness를 통해 어둠이 아닌 것을 깨우는 경험을 선물했던 '어둠 속의 대화' Dialogue in the dark. 그리고 북촌 한옥마을의 글로벌 유명세를 톡톡히 느끼고 왔던 여행을 복기해 봅니다.





친구 좋아하고 워너원에 푹 빠져 사는 딸아이가 아빠에게 서울 전시회 나들이를 제안합니다. 완전 개꿀! (딸아이 또래 말투 흉내) SRT 타고 수서역 IN 서울숲 들렀다가, 북촌 한옥마을 휘익 보고 KTX로서울역에서 오송 IN 코스를 확정. '앨리스 인 원더랜드' '어둠 속의 대화' 전시회, 기차 예매까지 서둘러 미션 클리어, 스크린숏을 찍어 카톡으로 아이에게 진행상황을 보고합니다. 



아빠는 길~~~게 쓰고, 아이는 짧게 답하네요. 익숙해 져야 해. ㅋ 



아이의 카톡 프사(프로필 사진)를 보니, 요즘 '민현이'와 정신적? 열애 중인가 봅니다. 워너원 '녤'과 '민현이'가 함께 나온 복면가왕 영상을 몇 번씩 찾아보는 걸 지켜보며 아이의 펄떡펄떡 뛰는 감수성을 확인하는 아빠.



덩달아 신이 난 <주말작가> 뛰어!



함께 걸으며 보폭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고개를 돌려 아이를 보니 어깨너머에서 빙긋이 웃고 있는 아이의 눈매가 예쁘네요. 이젠 아빠 어깨 높이의 시선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무럭무럭 커가는구나 아이야! 내심 <주말작가>도 옆으로 넓어지지 말고, 함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듯합니다. 



오늘 첫 전시회는 '서울숲' 인근에서 열리는 '앨리스 인 원더랜드' Alice in Wonderland. SRT 수서역에 분당선을 타면 환승 없이 '서울숲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앨리스 인 원더랜드'로 입장



예슬 씨 안녕~



11개? 의 예쁜 테마 방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한예슬 배우의 오디오 가이드를 PLAY, 한예슬 씨가 옆에서 특유의 매력 넘치는 목소리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예슬 씨 안녕! 따로 라디오처럼 생긴 오디오 가이드 단말기를 목에 거는 게 아니네요. 스마트폰으로 '가이드 뷰'라는 앱을 다운로드하여 인증코드를 입력 후 사용합니다. 오디오 가이드(3,000원)를 2명 예약했는데, 그냥 이어팟 같이 양쪽이 따로 분리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두 명이 나누어 착용하고 들으면 될 것 같네요. 이어폰은 개인지참. 




가장 인상 깊었고 좋아했던 테마룸. 마치 물속인듯, 허공인듯 두둥실~



"이건 여왕 폐하께서 비생일 선물(unbirthday present)로 주신 거야. 물론 생일이 아닐 때 받는 선물이지. 1년은 며칠이지?"
"1년 중 하루 생일을 제외하면 며칠이 남지?"
"365 - 1 = 364"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 364일이나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그리고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은 하루뿐이고, 너한테는 영광스럽겠다!"





원더랜드에 살고 있는 토끼 씨를 만나고,





앨리스 Alice의 꿈속을 헤매기도 합니다. 





지하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비스듬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

북촌 한옥마을은 글로벌 관광지가 되었군요! 한복 입은 외국인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는 곳. TV 속에서만 봤던 그곳. 



익숙한 출판사 간판이 보여 한 컷!
골목 골목 갤러리와 커피숍들이 자리하고 있네요



북촌에는 '탐나는' 풍경들이 많습니다. 



타일과 고재, 벽돌 등은 제가 좋아하는 건축 소재들입니다. 이런 것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제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소외받지 않는 공간들이 탐납니다. 물론 자본의 힘이 작동한 것이겠지만, 어떻게든 낡고 오래된 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찾아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북촌 한옥마을 인근을 두리번거리며 거의 다 올라왔다고 생각할 즈음 '어둠 속의 대화' 건물이 나타납니다.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는 여행



'어둠 속의 대화'는 100분 동안 진행됩니다. 신기하게도 전혀 볼 수 없는 공간에서 시간 감각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제게는 20~30분 정도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를 마치고 나오면, 딱히 뭔가 특별한 걸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울렁거립니다. 대화 마지막 부분에 '반전'같은 것이 있기도 합니다.(스포일러가 될까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겠습니다.) 아이는 자연스레 '어둠 속의 대화'를 이끌어 줬던 '누리' 로드마스터(어둠 속 안내자)에게 짧은 메모로 고마움을 남깁니다.





북촌 내리막길을 거닐면서, 허기진 뱃속은 핫도그로 충분했지만, 울렁대는 마음은 주체할 수가 없네요. 



알람이 아니었다면 부산까지 갔을지도 모릅니다. 오송역까지 KTX 안에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알찬 하루였고, 마음과 다리에도 알이 찬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 눈치 보며 사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 주말작가 씀 -




#시도하지_않으면_확률은_0% 이다

#나만의_이유를_찾아서

#나만의_가치를_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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