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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Jan 20. 2019

이상적인 다문화 국가, 싱가포르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힘

이 글은 2019년 1월 싱가포르 가족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시 찾아본 연수 보고서입니다. 2008년 회사 자율 연수 프로그램으로 3명의 선배와 함께 떠났던 연수였고, 다녀온 후 동료들과 공유하기 위해 작성했던 보고서 형식의 글을 다시 옮깁니다.





2008 싱가포르 연수팀(작성: 이영락)

연수시기:2008년 4월 17일~21일(4박5일 일정)

정구천(팀장), 최대용, 윤완순, 이영락(간사)




TV를 통해 우리는 편안한 소파에 누워, 세계의 현지 시각과 거의 동시에 티벳사태와 2008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과정을 지켜볼 수가 있다. 가볍게 손끝을 리모콘 위에 얹기만 해도 세상의 중심에 쉽게 다다를 수 있고, 피범벅이 된 테러현장에서 순식간에 최신 패션정보로 소식을 바꿀 수도 있다. 언뜻 세상이 내 손안에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한 순간이다, 불순물이 끼어들 수 없는 정제된 정보들 속에서 우리는 그 행간에 뭉턱뭉턱 편집돼 잘려져 나간 세상소식을 늘 궁금해 한다. 이번 싱가포르 연수팀의 주제는 ‘연속’이다. 편집자의 의도대로 봐 왔던 세상을, 우리는 조금은 번거롭고 느리더라도 ‘연속’적으로 원본 테이프 상태의 세상을 보고자 했다.




[원칙1: 현지에선 현지식으로만]


티켓팅을 마치고, 인천공항 지하1층 스낵코너로 내려가 라면과 떡볶이로 한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우리 이제 마지막이야~’하면서 즐기는 사이, 우리의 생체 시계는 싱가포르 현지시각에 맞춰 1시간 전으로 조정되고 있었다. 미디어에는 결여되어 있는 하지만 현실에는 엄연히 존재하는 세계의 시간 감각, 거리의 감각, 피부의 감각을 조금씩 찾아가고는 있었지만, 우리는 싱가포르행 SQ(싱가포르항공)609편에 몸을 싣자마자 모든 것을 잊기로 했다. 4박5일의 짧은 일정이 갖는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우리의 감각을 현지시간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세계시간 상 실제로 한국보다 2시간 늦지만, 개발 시기에 홍콩을 벤치마킹하면서 홍콩시간을 따라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GMT+8). 4월의 싱가포르행 비행기는 한적했다. 5월 이었으면 상황이 많이 달랐으리라.




[알아두면 유용한 TIP1] 


해외로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관을 거치고 들어가서 식당가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식 값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음식 값의 2.5배 정도 비싸다.(그렇다고 다시 나와서 먹을 수도 없다) 싱가포르 연수팀은 공항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1층 스넥코너에서 식사를 했다. 물론 아주 쾌적하지는 않지만, 저렴한 가격이 만족스럽고, 항공기 승무원, 공항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공항식당 분위기가 난다. 




기내에서 제공된 타이거맥주(1932년부터 생산된 싱가포르의 대표맥주)는 톡 쏘는 맛 약간에 부드럽고 구수한 향기, 목넘김이 좋았다. 약6시간의 비행 후에 도착할 싱가포르도 우리에게 타이거맥주처럼 부드럽고, 매력적이었으면 싶었다. 몇 해 전 아시아나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고, 얼마 전엔 같은 항공사를 경쟁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만큼 싱가포르 항공의 서비스는 어떨까 궁금했던 터라, 이것저것 승무원들을 귀찮게 해보기로 했다. more peanut, please × 3에도 서비스는 정확했다. 하지만, 조금은 조급하게 짜여 진 듯한(pattern drill로 숙련된) 서비스가 불편하기는 했다. 이코노미 클래스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우리항공사의 서비스도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원칙2: 우연을 기다리지 말고, 기회를 만들어라]


하나투어의 김선애 가이드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3청사(2008.2월에 개장해 현대식 설비를 자랑한다. 인천공항보다 좋다고 현지에선 평가하고 있다)에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연수상품은 [2045팩키지]이다. 일반적으로 꽉 짜여 진 팩키지보다 자유로운 일정선택이 가능해(60%정도) 주로 2,30대 젊은 층이 선호한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아주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싱가포르를 최대한 많이 느끼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강추!




[알아두면 유용한 TIP2] 내가 본 싱가포르 이모저모.


1. 면적: 서울보다 조금 크고, 부산보다 조금 작다

2. 인구: 480만명(선진국을 준비하는 정책으로 600만명까지 인구를 늘리려고 하고 있음. 

            우수한 중국계 황인종을 우대함)

3. 기후: 연평균 27~28도(우기:11월~2월) 하지만, 우기가 아니어도 엘리뇨의 영향으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온다

4. 휴대전화 방식, 버스출입구, 차량통행 방향이 우리와 다르다

5. 싱가포르는 무관세국이다.

6. 국민의 90%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국가에서 제공함

   (국가에서 제공하는 주공아파트는 밤에도 복도의 등을 켜놔야 한다. 싱가포르에서 밤에 복도 불이 환하면 

    주공아파트로 보면 무방하다)

7. 싱가포르의 실업률은 극히 낮다. 여성도 대부분 경제활동을 한다.

8. 하루 식사 대부분 외식을 한다.

9. 싱가포르의 초등학교는 오전7시30분에 수업을 시작해, AM9:00~9:30 잠깐 간식시간을 갖은 뒤 쉬는 시간        없이 수업이 이뤄진다.(수업분위기는 한국보다 훨씬 자유롭다)

10. 픽업트럭(적재함이 있는 작은 차량) 적재함에도 사람이 탑승할 수 있다. 차량 뒷면에 탑승인원을 표시한다.

11. 싱가포르엔 RIVER는 있지만, 강은 없다.(이름만 강이지, 실제로는 바다이다)

12. 싱가포르엔 식수원이 없다.(식수조달은 빗물30%, 나머지 70%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다. 생활하수를          정수해 먹는 뉴워터가 있지만, 사람들이 잘 먹질 않아서, 아예 상수원      에 섞어서 공급한다고 한다.)

13. 싱가포르엔 유료도로가 많은데, E/R/P(Electronic Road Price)시스템을 통해, 미리 충전한 카드를 차량        앞 유리 쪽에 설치한 단말기에 꽂고 지나가면, 자동으로 정산된다.

14. 싱가포르엔 똑같은 건물이 없다(디자인이 달라야 허가를 내줌) 

15. 네온사인 같은 돌출간판이 없다.

16. 버스/지하철(MRT:MASS RAPID TRANSIT) 이용방법: 카드 구입 후 탈 때 차량 센서에 대면, 가장 긴 구간        의 요금이 계산되고, 내릴 때, 다시 센서에 대면, 차액이 정산된      다)

17. 싱가포르엔 결혼식장이 없다(축의금은 무조건 빨간봉투에, 흰봉투는 부의금만 담는다)

18. 싱가포르 국민은 정치에 정말 관심이 없다.

19. 아직도 연좌제가 있다.

20. 싱가포르 국민이 좋아하는 색은 붉은색

21. 좋아하는 숫자는 8(끊기지 않는 숫자)과 9(순조롭다는 의미를 가짐)

22.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은 2002년 그 앞에 다리가 생기면서, 원래 위치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23. 싱가포르의 국회의원 임기는 4년/ 국민이 뽑을 수 있는 84명의 의원 가운데 82명이 같은 당

      (PAP:People's Action Party) 소속이다.

24. 싱가포르는 노동조합과 데몬스트레이션(시위)를 법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25. 법규-무단횡단(SGD50)/쓰레기투기, 침뱉기(SGD1000)/

               금연지역 흡연(SGD1000): 하늘이 보이는 곳에선 흡연가능/

               화장실에서 용변후 물내리지 않기(SGD150/재범:SGD500/3번이상:SGD1000)

26. 언어-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

27. 종교-불교, 회교, 기독교, 힌두교




[원칙3]하나가 될 수 없다면 서로를 인정하라


미국을 멜팅팟(Melting pot:녹이는 그릇)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민족이 어우러져 있는 용광로 같은 사회, 하지만, 그 속에는 이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힘이 존재하고, 그 힘이 현재의 미국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싱가포르는 어떤가? 역시 다양한 언어, 다양한 민족,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가 한데 어우러져 사는 인구500만의 작은 사회는 어떤 힘에 이끌려 적도국가 가운데 가장 발전된 나라, 세계 3대 정유시설보유,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창이국제공항, 높은 국민소득, 불만 없는 사회를 가진 싱가포르를 탄생시킨 것일까? 이광요 수상의 강력한 리더쉽?, 부정부패 없는 공직사회?, 국민들의 근면성? 2008년 4월 17일(목)~ 4월 21일(월)까지 진행된 싱가포르 연수의 목적은 그 답을 얻기 위한 ‘연속’된 과정이었다. 


싱가포르를 돌아다녀보면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아랍스트리트 등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몇 시간이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를 돌아보고 돌아올 수도 있다. 중국화교와 말레이시아인, 인도인을 비롯해 이제는 사회의 한 축이 돼 버린 각 나라의 이주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싱가포르. 이런 복잡한 구성을 가졌음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민족적 이질감 없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국가 싱가포르. 전해들은 말로는,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의 해결점은 바로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자세였다. 차이나타운 안에는 가장 유명한 힌두교사원이 있고, 천주교 성당을 비롯한 다른 종교단체들이 서로 존중하며 공존한다. 물론 서방세계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타 문화와의 융화과정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들 스스로 공존의 모색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고 있는 듯했다.


싱가포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모들, 예를 들면, 독재와 반정부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분위기, 전근대적인 벌칙(태형), 경제적 부를 대부분 권력층이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외국인의 시각에서 싱가포르 국가를 정의할 만한 명제가 분명 있을 것이고, 본 연수팀은 그 답을 이렇게 쓰고 싶다. “사회적으로 ‘악’이라고 규정된 행위에 대해선 관용과 용서가 존재하지 않는 철두철미하고 그래서 더욱 명확한 사회, 하지만,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지 않고, 서로 인정해주는 긍정의 힘”. 부정부패에 대해선 연좌제까지 동원해 철저히 응징하고, 사회적 책임이 주어지는 사람에게 더 철저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 국민 누구나 수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사회’ 이것이 이광요의 신화로 시작해, 지금도 바다를 메워가며 공사 중인 나라, 국가의 절반이 개발 중인 나라,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나라, 바로 싱가포르의 본질인 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싱가포르]


주롱새공원에서 오전11시부터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체험,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에서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내용과 특히, 환경이라는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어 더욱 유익했다.(모든 프로그램 안에는 재활용이나 자연훼손 등 환경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가끔 주롱새공원을 ‘주롱’이라는 새가 있는 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은 ‘주롱’지역에 있는 새공원이다



2008년2월에 개장한 창이공항 제3청사의 이국적인 바닥 카펫, 인천공항의 밋밋한 바닥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인천공항의 낮은 천장과 비교되는 높은 천장. 더 여유로워 보인다.

청사와 청사 사이는 공항이용객을 수시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모노레일이 운행된다.



국민의 90%이상이 내집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 싱가포르. 정부에서 국민에게 제공하는 주공아파트. 밤에도 복도등을 켜 놓도록 되어 있고, 높은 습도 때문에 1층은 주거용보다는 주차공간이나 공동 공간으로 활용되며, 베란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에서 한방 중에도 복도등을 환히 밝히고 있다면 그곳은 주공아파트이다.



싱가포르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기념품숍을 거쳐 들어가서 기념품숍을 거쳐 나오도록 되어있다. 너무 장삿속이 보이는 것도 같지만, 싱가포르 사회의 경제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일면이기도 하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몰래카메라 기법을 동원해 찍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관광지엔 어른보다는 아이들을 고려한 마케팅이 주요한 것 같다.



싱가포르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대단해서, MBC드라마 대장금은 수십 번 재방송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막강한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로 유통시키는 것이 세계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최근엔 미얀마에서 대장금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전해진다.



싱가포르에선 픽업트럭 적재함에도 사람을 태울 수 있다. 단, 트럭 뒷면 동그라미 안의 숫자 ‘5’가 보이시는지, 다섯 명까지 태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안전밸트는 없다. 교통사고도 거의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싱가포르의 교통시스템이 자동차 보다는 사람 위주로 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건널목 옆에 신호등에 달려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면 얼마 후 보행등이 들어와 보행자가 건너고 싶을 때 건너도록 하고,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이더라도 사람이 서 있으면, 차량은 무조건 정차한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차량마다 부착되어 있는 E/R/P시스템. 단말기에 꽂혀 있는 카드가 보이시죠?(우리나라 하이패스와 비슷함) 저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혹 카드를 꽂아 놓는 걸 깜빡한 경우엔 벌금이 10배 정도 되어서, 이 카드를 급하게 꽂다가 사고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어우러지다 보니, 리틀인디아 지역에는 길거리에서 한껏 치장하

소를 볼 수가 있다. 소의 팔자도 어디서 태어나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이 아니니 다행



통신업이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이어서, 쇼핑센터 곳곳에 쇼핑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쇼핑몰과 DFS(면세점)으로 가득하다.




- 주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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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_이유를_찾아서

#나만의_가치를_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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