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학기를 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

by 오늘의 온도

'대학생으로서 새로운 시작'이 마지막 글인 만큼, 새로운 학기가 시작한 후에는 학교 생활에 정신이 없어서 글을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1학년 1학기는 정말 빠르게 지나갔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3월, 지금의 대학교 그리고 지금의 학과에 온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나는 글을 적었었다. 6월, 지금의 나는 여전히 그동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이 크게 있지 않았고, 그냥 학과 공부에 적응을 잘해서 조용히 공부만 하며 내 진로에 대해 개척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다. 워낙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1학년때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같은 학과에서 친해진 친구들은 모두 즉흥적으로 노는 것을 좋아했고, 노는 것도 누구보다 잘 노는 친구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많이 놀게 되었고, 공부에는 집중을 생각보다 못하게 되었다. 학교가 끝나면 같이 볼링을 치거나, 영화를 보거나, 농구를 하거나, 따릉이를 타고 한강에 가거나, 운동장에서 수다를 떨거나 등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놀았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경험을 하게 해 준 친구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친구들 덕분에 내가 생각지도 못한 대학 생활 로망을 모두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소하지만, 이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 나에게 큰 추억이 되었다. 계획된 일에 집착하는 나에게 학교가 끝나고 하루하루 즉흥적으로 노는 것은 새로운 낭만으로 다가왔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행복하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진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1학년 1학기였다. 행복한 일상은 생각보다 큰일이 아니었다. 평온한 마음을 전제로 했을 때, 이 평온한 일상 속에서 가끔 재밌는 이벤트 같은 날들이 조금 추가되면 행복한 일상이 되는 것 같다. 사람마다 그리고 시기마다 느끼는 재밌는 이벤트는 모두 다르지만, 이번 1학년 1학기때 내가 느낀 재밌는 이벤트는 친구들과 함께한 즉흥적인 놀기였던 것 같다.

때로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해서, 나중에 시간이 흘러 지금을 너무 그리워하며 공허해할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언제나 100%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지금의 100%를 너무 그리워할까 봐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과는 또 다른 100%가 오길 기대하며 내일의 알찬 하루를 기대한다.

지금 행복하되, 지금의 행복에 집착하지 말 것. 행복은 내일의 나에게도 찾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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