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매력적인 사람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는 현재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by 오늘의 온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정해야 이에 따라 계획을 세우거나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할 텐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평범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평범의 기준 또한 잘 모르겠다.


어떤 기준이 평범의 범주를 나눌 수 있는 걸까. 평범의 기준을 ‘평균’이라 치자면, 세부적인 부분은 평균값을 계산해 비교할 수 있지만 (평균 점수, 소득, 키몸무게와 같이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 인생의 평균값은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사람마다 인생 평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인생의 평균값을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한국인 평균 ~은 결국 돈과 관련되어 있는데, 일단 나는 오직 돈만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 상황) 그럼 결국 평범의 범주도 나눌 수 없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평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감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평범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충족해야 하는 평범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최소한 한국에서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해야 한다의 느낌..?) sns가 활성화되면서 남들 인생을 너무나 가까이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인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도 못하는 상태로 나는 그들의 인생을 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계속 나는 평범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된 것 같다.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인 것 같고, 계속 보여주기식으로 무언가를 해내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었다. (근데 결론적으로 자괴감만 들었을 뿐, 귀찮아서 딱히 보여주기식 조차도 한 적이 없다..;; 나의 귀찮음은 다른 문제라 생각하자..)


사실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위에도 말했듯이 그 누구도 평범하다는 정확한 뜻을 모르고, 남들과 비교할수록 본인이 평범하다는 신념이 자꾸만 흔들리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왜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또는 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은 건지 물을 수도 있다. 한번 사는 인생 특별하게 살면 더 좋은 거 아니냐고. 그래서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닌 평범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덧붙이지 않았는가. 나는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잔잔하고 평온한 삶을 살되 그 삶 속에서 매력을 느끼거나 매력을 풍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나도 좀 어렵지만..


아무튼 나는 평범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건데..? 고등학교 때는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했지만, 이제는 진짜 사람답게 살고 싶은데 나는 너무 줏대가 없는 것 같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과 행동들, 그리고 앞으로의 생각들과 행동들이 만들어낼 내 미래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된다. 미래가 두렵고 걱정된다는 뜻은 현재가 불완전하다는 뜻인데, 이 불완전의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이다.


실속 없는 생각들이 계속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낭비된 시간들이 모여 언젠간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나에겐 여유가 되고 힐링이 되기도 한다. 결론은.. 적당히 시간을 낭비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개강하기 전에 정하고 싶다. 2학기 때는 진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자신을 바라봤으면 한다. 아직 나는 스무 살이고 1학년이고 방황을 충분히 할 때이지만, 고등학교 때 방황했던 거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하고 싶지 않은데 두 번 그 이상 할 것 같은 불안감에 계속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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