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함은 전략무기인가 전술무기인가?

  최근 온라인에서는 도산 안창호함을 두고 전략무기인지 아닌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이러한 논쟁의 원인은 도산 안창호함이 우리나라 최초로 SLBM(Submarine Launched Ballastic Missile,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탑재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안창호함이 SLBM을 탑재했기 때문에 전략무기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SLBM에 핵탄두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술무기라고 주장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산 안창호함은 전략무기도 될 수 있고 전술무기도 될 수 있다(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된 무기들을 의미함). 우리는 전략무기와 전술무기를 구분하는 기준은 화력의 세기나 크기가 아닌 달성하려는 목표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되면 전략무기, 전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되면 전술무기라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다.

  이전에는 이 기준을 핵무기에 국한해서 적용했다. 몇백 kT이상이면 전략핵무기, 그 이하면 전술핵무기로 구분했다. 그러나 이렇게 나눈 구분의 이면에도 타격하려는 목표의 수준이 달랐다는 점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전략핵무기는 적 산업시설과 같은 전략목표가 타격 대상이었고 전술핵무기는 주로 군부대, 시설이 타격 목표였다. 이 구분은 현재도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잠수함에 탑재한 무기로 전략목표를 타격하면, 잠수함이 전략무기로 사용된 것이고 전술목표를 타격하면 전술무기로 사용된 것이다. 예를 들어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된 SLBM으로 적의 지휘부나  주요 산업시설과 같은 전략목표를 타격하면 전략무기로 사용된 것이고 어뢰를 이용해 적 수상함이나 잠수함과 같은 전술목표를 공격하면 전술무기로 사용된 것이다. 또한 만약 SLBM으로 적의 전술목표를 타격하면 전술무기로 사용된 것이다.

  이와 같이 어떤 무기가 전략무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이 무기가 어떤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게 위해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명확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SLBM을 탑재한 도산 안창호함은 적의 전략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