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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온한바다 Apr 19. 2020

바다 위의 패권자들

Which is the strongest capital ship?

   드디어 우리나라는 F-35B 탑재가 가능한 경항공모함 건조를 착수했습니다. 항모를 가진다는 의미는 강력한 항공력을 이용해서 원하는 장소에 군사력을 투사(projection)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뜻인데요. 그만큼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했다는 걸 입증하는 겁니다.


  항모 도입을 반대하는 혹자들은 항모가 가지는 군사전략적 이점보다는 과도한 건조 비용과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와 같은 기술적 취약성 때문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음.. 이 논리는 마치 군대를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대하고 저렴한 용병을 쓰자는 것과 같아 보이네요. 국가안보는 경제논리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 아시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세계 해군의 무기체계 변화의 역사는 기술 발달이 큰 요인으로 작용해왔습니다. 그럼, 바다 위의 패권자들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바다 위의 타이슨 : 전함(Battle ship)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의 주력함(capital ship)은 전함이었습니다. 당시 함정에는 방어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적의 함포에 맞아도 공격력을 흡수할 수 있는 두꺼운 장갑과 적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거대한 함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거함 거포 주의가 팽배했습니다. 사실 군사전략적으로도 양측 함대가 해상에서 패싸움을 하는 결전(decisive battle) 사상도 한 몫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전함으로는 영국의 드레드노트, 미국의 아이오와, 독일의 비스마르크, 일본의 야마토 전함이 있습니다.


아이오와급 전함


2. 바다의 제왕 : 항공모함(Aircraft carrier)

그러나 항공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항속거리와 무장 탑재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런 항공기의 능력은 대공 방어에 취약한 전함에게는 쥐약과도 같았죠. 그래서 함정에 거대한 함포 대신에 항공기를 탑재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다 위의 항공기 활주로이자 기지인 항공모함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항공모함의 독무대였습니다. 전함은 항공기를 피해 다녔고, 제해권과 제공권이 확보된 상태에서만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항모를 이용해서 진주만 기습에 성공한 일본은 결국 미국 항모 때문에 망하게 되죠.(핵무기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태평양 전쟁사를 조금 공부하시면, 제해권의 중요성을 바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 이후 전함은 해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미국 항모 CV41


포드급 항공모함


3. 다크 템플러 : 잠수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절대반지의 지위를 차지했던 항모에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핵잠수함의 등장,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고속 항해가 가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 때문입니다((전략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trategy nuclear submarine)은 해전(naval warfare)의 영역이 아닌 핵전략(nuclsar strategy)의 영역이므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핵전략/전력은 다음 시간에 다룰게요)). 점점 빨라지고 정숙해진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항모와 달리 제해권과 제공권의 확보 없이도 전 세계의 바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활약하면서 그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됩니다. 과거 항공기가 전함에 강력한 공격 무기였던 것처럼, 잠수함은 항모에 치명적인 쥐약이 된 거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항모를 비롯한 수상 전투함들은 대잠전(anti submarine warfare)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제왕의 자리를 사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4. 극초음속 미사일의 등장 그러나...

   고속이면서 저렴한 미사일(missile)은 항모는 제왕적 지위를 구가하는데, 또 다른 위협요소로 등장합니다. 수십 발의 미사일로 인해 엄청난 고가의 항모를 잡는다면, 비용대 효과면에서 대단한 성공인 거죠. 그러나 자체 방어력이 없는 항모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춘 DDG의 호위를 받으면서 이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현재 극초음속(hypersonic) 미사일이 개발되면서 이지스 체계를 위협하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는 조금 힘들어 보인다. 확실한 건 극초음속 미사일이 어떠한 플랫폼에 탑재되어 운용되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해전에서 제왕의 위치를 차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극초음속 활공체

 

이 번 시간에는 바다 위의 패권자들을 알아봤는데요. 아직까지는 항모가 제왕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 항모 당위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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