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사랑을 쌓는 연습
우연히 찾아왔던
찰나의 순간,
그 순간순간들은
서로 다른 온도로
내 삶에 스며들었다.
모자람 없이 사랑을 받고 자란 이는
순수하고 포근한 사랑을
자연스레 건넬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 온기는 과하지 않아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품 안에서
나는 비로소
사랑받는 법을 배워나갔다.
사랑에 익숙하지 않아,
늘 조심스레 마음을 건네던 이는
의지와 배려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툴지만 온 힘의 사랑을 내보였고,
그 진심은 상대를 성장하게 하여
책임과 자존을 일깨워 주었다.
비록 나는,
그 사랑을 온전히 담아낼 만큼
단단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었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나는 뒤늦게
사랑을 온전히,
사랑으로 전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
늘 사랑의 한가운데에 서 있던 이는,
사랑을 주고받는 일이라기보다
어디선가 비추는 빛처럼
도달하기를 기다리는 감정으로
사랑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숙했던 나는
그 빛을 품기에는 부족했고,
그 사랑은 지금까지도
이름 붙이지 못한 채, 내 안에 남게 되었다.
나도 당신도
서로에게 서툴렀던 이는,
그 사랑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
조용히 믿고 있었다.
서로의 진심만을 품은 채,
시간의 가장 따뜻한 자리에
그 사랑을 내려놓고 싶었던 것 같다.
아픔과 상처는
함께 걸어온 긴 계절 속
잠시 스쳐간 바람에 불과했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건넬 준비가 되어 있을까.
적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미숙한 사랑을 품은 나는,
사랑을 받는 법도,
사랑을 전하는 법도,
아직은 서툰 채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오래전
그 순간들,
그대의 찬란했던 청춘을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담아
내게 건네주었던 그대.
그렇게 그대는
내게 사랑의 따뜻함을 알게 해 주었고,
찰나의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결이 되었으며,
그 결은 기억이 되어,
이제 내 마음속
한 권의 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그 시절
나는 그저 그런,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그대 덕분에
함께 한 모든 순간들 속에서
사랑을 배웠고,
그런 순간순간들이
내겐 참 고맙게만 느껴진다.
그저 그런,
나에게,
그저 그런,
감정이 아닌,
사랑을 알려주었던 순간.
그 시절의 그리움은
흘려보낸 채,
소중함에 마음속 깊은 곳
담아두려 한다.
오늘 밤은
이 글이 누군가에게 닿기보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조용히 접혀 있기를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