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어두움을 덜어내는 연습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들은
지극히 소수였고,
정리되지 않은 말에도
그 말의 의미보다
안에 담긴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말이 정확하지 않아도
설명이 부족하더라도
그저 따스한 온기처럼
내 곁에 조용히 머물러 주는 존재
그 온기에 기대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들
어쩌면 나는,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일 자체가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를
조금이라도 확인하고 싶어서였을까
한동안,
나 자신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시기가 있었다.
INFJ 성향 때문일까 싶어
열심히 MBTI 분석도 해보았다.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랐다고 믿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깊이 들여다볼수록,
같은 유형이라 해도
나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살아온 환경과 사회
그 안에서 맺어온 관계들이
저마다 다른 결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않을까
결국,
나는 해답에 다가갔다기보다는
확신하지 못한 채,
그저 이해에 머물게 되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수많은 생각과
존재에 대한 회의,
그 끝에서 마주했던
관계의 거리감과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들
그런 이유로 나는
타인 앞에서
온전히 나를 드러내는 일이
늘 서툴고,
어려웠던 것 같다.
밝고 장난기 어린 모습,
때로는 진지하거나
우울하고 어두운 단면까지
상황마다
서로 다른 나를 만들어내며,
나는 점점
더 복잡한 사람이 되어갔고,
누군가에게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사실 나는,
그저 그런,
철없는
어린아이 일 뿐인데 말이다.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