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어린아이 일 뿐인데 말이다

내면 속, 어두움을 덜어내는 연습

by 호웰
Gemini_Generated_Image_zh9pmezh9pmezh9p.png ⓒGemini AI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들은

지극히 소수였고,


정리되지 않은 말에도


그 말의 의미보다

안에 담긴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말이 정확하지 않아도

설명이 부족하더라도


그저 따스한 온기처럼

내 곁에 조용히 머물러 주는 존재



그 온기에 기대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들


어쩌면 나는,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일 자체가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를

조금이라도 확인하고 싶어서였을까


한동안,

나 자신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시기가 있었다.


INFJ 성향 때문일까 싶어

열심히 MBTI 분석도 해보았다.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에 다다랐다고 믿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깊이 들여다볼수록,


같은 유형이라 해도


나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살아온 환경과 사회

그 안에서 맺어온 관계들이


저마다 다른 결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않을까



결국,

나는 해답에 다가갔다기보다는


확신하지 못한 채,


그저 이해에 머물게 되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수많은 생각과

존재에 대한 회의,


그 끝에서 마주했던

관계의 거리감과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들


그런 이유로 나는

타인 앞에서


온전히 나를 드러내는 일이

늘 서툴고,

어려웠던 것 같다.



밝고 장난기 어린 모습,


때로는 진지하거나

우울하고 어두운 단면까지


상황마다

서로 다른 나를 만들어내며,


나는 점점

더 복잡한 사람이 되어갔고,


누군가에게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사실 나는,


그저 그런,


철없는

어린아이 일 뿐인데 말이다.




by. 5UP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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