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어두움을 덜어내는 연습
나에겐,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어왔던 것이 있다.
감정
그 감정에도
나름의 순서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만남,
느낌, 교감,
눈맞춤.
너와,
그대, 당신,
어떤 누군가와
조심스레
대화를 시작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
하지만 나는 매번
그 깊은 공감을 생략한 채,
감정부터
내밀어왔던 건 아닐까
좋았던 느낌마저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살아오면서
첫 만남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늘 버겁게 느껴졌다.
그 사이에는
대화,
이해,
공감,
때로는
그 너머의 해결까지
누군가와는
대화에서 멈추고,
누군가와는
이해까지 이어지며,
누군가와는
공감으로 남는다.
그리고
어떤 관계에서는
해결까지 닿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마지막 단계는 늘 어려웠다.
누군가에게
해결을 건넬 만큼,
내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감정이
너무 앞서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닌지
여전히
분명한 답에는 닿지 못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감정이
조금 앞서 있을지도
그래서 나는
그저 그런,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