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어두움을 덜어내는 연습
오늘은
첫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던 날.
어린 시절의 나는
그저,
눈이 내리는 순간만을,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을,
그 풍경만을
간절히 기다리곤 했다.
그 순수했던 기다림을
뒤로하고,
스무 살을 지나,
어느덧 서른을 건너
지나온 시간과 눈처럼
그 위에 차곡차곡 쌓인 감정들
그리고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까지
서로 얽힌 채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내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이토록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이미 지나간
과거의 그리움인지,
아직 가닿지 못한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그 실체조차 불문 명한
그저 그런
기다림 일지도 모르겠다
흐른 시간의 무게만큼
머릿속은 복잡해졌고,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는
기다림의 굴레 안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순수하게 새햐얀 풍경만을
기다리던 그 시절을
아무 이유 없이,
다시 떠올려 본다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