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오래된 기억을 걷다

천천히 걷다 보면

by 호웰
@5UP



가끔,


삶의 무게가 유독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곤 한다.


하지만

긴 휴가가 허락되지 않는

나에게, 그 선택은

늘 어딘가에서 멈춰 서곤 했다.



그러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은

거창한 목적지에 닿는 일보다


익숙한 일상의 궤도를

아주 살짝 벗어나는 찰나,


그 순간 이미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캐리어를 끌고,

발을 내딛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부터일지도



공항을 나설 때마다 느껴지는

특유의 소란함과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모른 채

가볍게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이


이상하게도

기분 좋은 긴장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우리는

설렘인지 긴장인지

모를 감정을 겹쳐 안은 채,


도쿄로 향했다.



도쿄 여행 첫째 날,


이번 여행의 첫 단추로

우리는 아사쿠사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처음 아사쿠사를 마주했을 때,


그 분위기는 어딘가

서울의 종로를 떠올리게 했고,


익숙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더 활기찬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 어딘가였을까



@5UP



아사쿠사역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센소지였다.


거리는 여행객들로 북적였고,

그 소란스러움마저

어쩐지 기분 좋게 느껴졌다.


이 순간들을


즐거운 기억으로,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건지


자꾸만

카메라를 들어

그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5UP



낮에는 사람들로 가득 찬

북적이는 풍경을


저녁에는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천천히 내려앉는

고요함까지


아사쿠사는 이번 여행 내내,

가장 또렷하게 남은 곳이었다.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