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콜라가 유난히 간절했던 순간

천천히 걷다 보면

by 호웰
@5UP



우리는 첫날,


아사쿠사에 잡아둔 숙소에

짐을 내려두자마자

곧장 식당을 찾아 나섰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서 먹은 샌드위치 두 조각이

그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끼니였던 탓일까,


멀리까지 걸어갈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았다.



@5UP



문득,

숙소로 향하던 길에

눈여겨봤던 라멘집이 떠올랐고,


우리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친구는 매콤한 라멘과

아사히 생맥주를 주문했고,


나는 얇은 면의 차슈 라멘과

미지근한 온도의 콜라를 받았는데,


그 순간,

바로 후회했던 내 자신


그때 왜,

생맥주를 고르지 않았을까



@5UP



라멘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젓가락질만 이어지던 시간.


배고픔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순간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걸까


우리의 그릇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비어갔다.




by. 5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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