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다 보면
도쿄 여행,
인생의 방향처럼
그저 흘려보냈던 시간
애쓰지 않아도,
의미를 붙이지 않아도
그저 흘러가게
두는 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이 여행으로
조금은 다가간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할 때
나의 어떤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지,
어느 순간에서
마음이 풀어지는지
오래도록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천천히,
아주 고요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결이 조금 어긋나 있어도
잠시 내가 아니어도
웃을 수 있고,
즐거울 수 있으며
크지 않은
사소한 감정 안에서도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감정들이 있고,
그저 그런,
감정일지라도
그런 감정들을 행복이라 불러도
괜찮은 건 아닐까
어쩌면,
나는 손에 쥘 수 없는 것들을
애써 붙잡으려 했던 건 아니었는지
아니면,
완성되지 않는 상태를
견디지 못했던 건지 모르겠다
매일같이,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나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던 시간
그 고단했던 시간 위에서,
짧지만
흐릿했던 마음을,
잠시 정리해보는 시간에
조금 더 가까웠던 여행이었을지도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