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괜찮은 나

30일 글쓰기 챌린지 Day 26 응원

by 꿈꾸는오월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여전히...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였다. 때때로 다시 찾아보기도 하는 장면.

이 장면에서, 주인공에게서 나를 봤다.

내가 열렬히 응원하는 대상

내가 원하는 최선은 항상 내 것이 아니었다. 매번 최선보단 차선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상하게 내가 그렇게 바랬던 플랜 A는 번번이 잘 안 됐다. 심지어 그런 선택들은 항상 인생에 있어 관문과 같은 것들이었다. 대입도 취업도, 플랜 B, 혹은 C. 사실 선택이라기에 수용이었던 것들.


어렸을 땐, 최선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자책, 혹은 불만과 원망이 있었다. 왜 나에겐 내가 바라는 것들이 오지 않는지 누군가, 혹은 외부요인을 탓하고도 싶었지만, 결국 그 화살은 나에게 오롯이 돌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선의 자리에서 무언가 만들어가면서 깨달았다.

돌이켜보니, 나를 기다려주지 못한 것은 나였다는 것, 그리고 나를 구해줄 사람도 오직 나뿐이라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나를 가장 응원했지만 또 자책하는 대상이었다.

조금의 부족함에도 조급함에 놓아버린 적도 꽤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부족한 나지만 또 나를 포기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또 오해영에 나오는 대사처럼, 나는 누군가가 되길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더 나은, 조금 더 좋은 내가 되길 바랐던 것일 뿐.


그래서 나는 서툴고 부족한 나를 열렬히 응원하기로 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줄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니까. 그냥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려 한다.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응원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