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쓰기 챌린지 Day 27 질문
내 삶에 큰 흔적을 남긴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혹은,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 질문은 늘 나의 고민이자 때론 걱정이었다.
지금의 나는 과연 ‘맞게’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선택한 길들은 옳았던 걸까?
그런 질문들로 때마다 점검하면서.
나는 정답을 찾고 싶었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가장 ‘옳은’ 무언가를,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쫓아다녔다.
서른이 되기 전엔, 20대가 끝난다는 조바심에 서른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세상 밖에 묻고 다녔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이걸 하고 저걸 하고. 수많은 ‘타인들‘의 버킷리스트가 쌓이고 나서야 알았다. 여기에는 나의 답은 없다는 걸.
시간이 쌓이고, 그 사이 경험과 사람들도 켜켜이 쌓이면서 정답과 오답도 없는, 수많은 회색지대를 발견했다.
‘옳고 그름’이라는 기준은 모호하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였다.
서른을 지나면서 좋았던 것은 그런 기준들이 흐려지고, 그 자리에 ‘이해’가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회색 지대에서 새로운 정답을 찾았다. 모든 삶의 선택에 대한 존중.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한다니!
심지어 출연진들은 오지에서 고생도 하고, 관광보다 타국의 낯선 일상을 살아내는 경험을 한다.
’ 태어난 김에‘라는 이 가벼운 수식어는 특별한 여행으로 단단한 강도를 가진다.
용기가 필요한 일들 앞에도 고민 없이 도전하는 여행기를 보고 있으면, 말 그대로 태어난 김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세계 각지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현지인들을 함께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꼭 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태어난 김에, 이 말을 읊조리게 된다. 왠지 모르게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느낌이다.
무언가 이루지 않아도, 누군가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은 삶. 태어난 김에 이것도, 저것도 용기를 내서 해보는 삶.
그냥 태어난 김에.
갑자기 굴레가 벗어던져진 것만 같다. 살아있음이 유쾌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때 되면 스스로 묻게 될 것 같다. 정답이 없다 할지라도.
요즘의 대답은, “태어난 김에, 나의 답을 찾아보자.”
조금은 가볍게, 그러나 용기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