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이라는 세계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

by 꿈꾸는오월
독립출판: 기존의 출판사와 유통망을 활용하지 않고, 개인이 출판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책을 세상에 내놓음.


독립출판이란 단어의 정의는 간단했지만, 내게는 낯선 세계였다. 개인이 홀로 책을 만든다는 것도, 유통망조차 활용하지 않는다는 정의도 사실을 와닿지 않았다.


고백하건대, 독립출판이란 무지의 세계였다. 작가는 글을 쓰고, 편집자의 교정을 거치고, 또 인쇄와 유통의 단계를 거쳐 대형서점에 자리한 책들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책은 전문가의 일로, 체계에서 태어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 속의 '개인'이라니. 게다가 '내'가 낄 자리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일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독립출판을 준비하다니.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낸 것치곤 성급하게, 혹은 무겁게 열어낸 것은 아닌가 싶다.


그 찰나의 주춤함은 잠시, 스토리지북 앤 필름의 마이크 대표님의 첫 한마디가, 그 포문을 환히 열어젖혔다.


책은,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책에 반신반의했지만, 시작된 독립출판물 소개는 긴장을 풀기에 충분했다. 의심이 용기로 변하는 순간. 사진으로만 이뤄진 책, 엽서로 만들어진 책, 개인의 짧은 도전기, 편지를 묶어 만든 작은 책과 손수 그린 짧은 만화. 그 모든 책들의 공통점을 찾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책의 본질에 대해 생각했다. 책이란 그저 그것이 무엇이든, 작가가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종이에 묶어 내는 것 아닌가 싶었다.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어떤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세상에 활자로 나누는 일.


그렇게 책에 대한 권위의 벽을 깨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어쩌면 이제 막 첫 장을 넘긴 초보 출판인으로서, 이야기에 대한 진정성을 고민하게 된 시간 같았다. 그리고 또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용기를 얻은 것도.



** 독립출판을 가까이 느껴보고 싶은 분께, 서울에서 매년 열리는 퍼블리셔스 테이블(Publichers Table"을 추천합니다.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독립 출판물을 중심으로 한 북 페어 행사입니다. 2025, 올해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는 아래 참고 부탁드려요.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2013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출판 페어입니다. 독립출판이라는 방식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고, 타인에게 펼쳐질 용기를 내본 모두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글, 그림, 사진, 매거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출판 작업을 이어가는 퍼블리셔들의 테이블.


2025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약 200팀이 함께 테이블을 펼칩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팀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역 독립출판 제작자와 부산, 대구, 남해, 제주 등 우리나라 전국 곳곳의 창의적이고 특별한 창작자, 출판사, 작가들을 2025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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