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하우절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에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마음을 열어도 공포와 불확실성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갖는지 제대로 재현할 수 없기에 시간 개념을 이해하고 병아리 눈물만큼의 변화를 쌓아서, 복기와 반복의 시간을 쌓아서 변신할 수밖에 없기에 투자는 다수의 무덤일 수밖에 없다.
‘안전마진 (=lower leverage)’을 염두에 두고 장기간 복리 게임을 해야 하고, ‘포트폴리오 사고’로 기계적으로 등락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겁니다.” 시장에서 개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계적인 대응을 반복하는 길뿐이다. 왜 누적을 쌓아야만 하는가? 작은 것이 불어나면, 그러니까 작은 성장이 미래 성장의 동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출발점이 거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상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 대단한 성장을 이루고 지켜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오르막, 내리막을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투자에서의 오르막, 내리막은 후회와 시장의 끊임없는 조롱이다.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과 살아남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다. 전자는 후자를 필요로 한다. 파국은 피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장기간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엔 가장 큰 이익을 얻는다. 시장은 겹치면서 등락하고 세상은 적응하면서 진보한다.
복리의 원리는 큰 수익률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저 썩 괜찮은 수익률이 중단 없이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되기만 하면 결국엔 승리할 것이다. 등락·부분·누적·복리가 목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유리한 방향으로 지속해서 반복하기 위해서는 왜 lower leverage여야만 하는가? 시간 개념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많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이길 때 크게 이기고, 질 때 작게 지는 것이다.
크게 이기는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꼬리가 전체를 흔든다. ‘부엉이는 보는 게 많아질수록 말이 줄었습니다. 말이 줄어들수록 듣는 게 많아졌습니다.’ 매매 횟수가 줄어들수록 보이는 게 많아지게 된다. 경제학은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뀐다는 사실을 초석으로 하기에 대응이 생존의 필수요건이 되고, 꼬리가 몸통을 흔들기에 이익을 길게 가져가는 것 또한 필수다.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해도 내 앞에 있는 칩을 몽땅 걸 수 있는 순간은 없다. 시장의 끝없는 조롱에 굳은살이 배이고, 내성이 쌓이면서 일상처럼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실력이 쌓이는 과정이다. 실수의 여지를 생각할 때 엄밀한 의미에서 ‘견딜 수 있는 것’과 ‘정서적으로 가능한 것’ 사이의 차이를 간과하기 쉽다. 이게 이론과 실전의 차이이고, 개미들이 끊임없이 실패하는 이유이자 대표적 착각이다.
돈의 신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매력적인 허구와 스토리는 왜 통계보다 강력한가. 이것이 뇌동의 토대이기에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손실이 뇌동의 양분이기에 수익보다는 잃지 않아야 한다. 인간은 나만의 시각과 세상 경험을 바탕으로, 그 경험이 아무리 제한적이라고 해도 설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간의 한계이자 본능이 자기합리화다. 시장은 변한다는 게 경제학의 초석이듯이, 자기합리화가 뇌동의 초석이다.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인정하는 것은 나의 통제를 벗어난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상수는 인생도 행운과 우연이 점철된 확률임을 받아들이고 확률적 사고를 토대로 하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아닌 미천한 생각을 극복하고 ‘손실을 막고 이익을 따라가는’ 추세 추종 = 흐름으로 투자자의 관점이 이동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공포와 불확실성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갖는지 제대로 재현할 수 없기에 경험과 복기와 반복으로 극복하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더 큰 패턴 = 더 큰 흐름 = 추세에 주목할수록 사고는 확률적 사고로 진화하게 되고 살아남을 확률도 높아지게 되고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유리한 방향에 서야 살아남는 자가 된다.
대부분은 ‘현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반복되고 있는가?’ 시간을 이해했느냐가 핵심이다. “이 업계에서 끝내주는 사람이라면 열 번 중에 여섯 번은 맞히겠죠.” 틀려도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 상관이 없어야 한다. 은행에 있는 현금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을 배당금으로 주고, 기다림도 여유로운 현금에서 나오고, 무엇보다도 여유로운 마음은 여유로운 현금의 토대 위에서 자란다.
현금이 쌓여가야 (조금이나마 변하기 시작하고) 여유로워지고, 여유로움은 다시 현금을 불러들인다. 마찬가지로 충분한 현금이 있어야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릴 수 있음이 다시 현금을 불어나게 한다. 이게 선순환 구조다. 확률(승산)을 알아야 좋은 베팅을 반복할 수 있다. 이기는 베팅은 결과에만 있을 뿐 시작점에는 없다. 좋은 베팅을 반복한다는 게 바로 확률적 사고이고, 확률적 사고는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안전마진(=lower leverage)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심리적 동요 없이 기계적으로 등락하기 위함이다. 시장에서 자신이 짊어진 위험이 제값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이해해야 한다. “나에게는 매몰 비용이 없어요.” 카너먼의 말처럼 끊임없이 ‘과거의 나’를 버림으로써 새로운 추세를 추종해야 한다.
대부분은 실제로 해보면 더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자만하는 탓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우리가 성공의 대가를 잘 알아보지 못해 그 값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가장 큰 대가는 끝없는 조롱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인격적 도약이다. 한 단계 또 한 단계씩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게 시장을 이해하는 관건이다.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해도 내 앞에 있는 칩을 몽땅 걸 수 있는 순간은 없다.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금융에서 실수의 여지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중대한 것이 걸려 있을수록, 실수의 여지도 크게 잡아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멈출 수 있는 골대를 세우는 일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성장’이나 ‘머리’, ‘통찰’이 아니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짧게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상황이 아주 불확실했다. 그러다가 아주 좋아졌다. 그러다가 상당히 나빠졌고, 다시 정말 좋아졌고, 다시 정말 나빴고,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다.
실수의 여지를 크게 두면서 파산하지 않고 장기간 복리 게임을 한다. 매매 시간과 횟수 최소화 (‘진정한 성공이란 극심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내 활동을 마음의 평화에 맞추는 것이다.’ 목표는 항상 독립성일 것이며, 밤에 깊이 잠들 방법을 택할 거라고 확신한다), lower leverage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로 건강과 심리, 돈을 지키면서 (진정한 고수만이 비밀인) 시간과 동행한다.
인생은 확률이며, 우리는 누구나 확률에 대해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극단적으로 좋은 상황이나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 맞는가, 틀리는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옳았을 때 얼마를 벌었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었는가이다.
인생은 내가 겪은 경험과 내가 만난 사람들을 반영한다. 하지만 그중 많은 부분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우연에 의해 좌우되는 법이다. “이 업계에서 끝내주는 사람이라면 열 번 중에 여섯 번을 맞히겠죠.” 이 말이 투자의 세걔에서 확률을 이해하는 요체다. 마루와 골을 기다리고 (추세선이 우상향할 때 매도점을 찾고, 우하향할 때 매도점을 찾고) 등락하면서 나만의 확률을 반복으로 완성한다.
항상 반대로 붙여놓고 간다. 붙일 때 따라가지 않고 보내고, 젖힐 때 같이 뻗어주어야 한다. 세상은 결코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가격표가 있고, 지급해야 할 청구서가 있다.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지급할 가치가 있는 입장료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변동성과 불확실성, 공포와 의심, 후회와 ‘줬다가 뺏고, 챙기면 더 가고, 버티면 반대로 가는’ 시장의 끝없는 조롱이 입장료다.
그 대단한 성장을 이루고 지켜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오르막, 내리막을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무언가가 사실이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란 나머지, 예측 범위가 현실과 아주 동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세상이 당신 생각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당신밖에 없는 탓도 있다. 지지저항을 보면서 유리한 방향으로 기계적으로 등락한다. 파동을 그린다는 건 지지저항에 따른 수평 놀이고, 공간 따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