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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지기 Jul 29. 2024

5줄 서평 1 ~  15

현자들의 가르침보다 더 달콤한 것은 없다.

독서를 통해 삶에 적용해야 할 선인들의 지혜


삶의 도끼가 되어주었던 좋았던 책들의 서평을 계속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




하나. 


그리스인 조르바 - 카잔차키스


“당신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요. 정밀하게 달아보지 말고 눈 꽉 감고 그냥 해 버려요.”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 거요.” “사람들 좀 그대로 놔둬요.” “사람이란 나무와 같아요. 버찌가 열리지 않는다고 무화과나무와 싸우지는 않겠지요.” 미적지근하고 모순과 주저로 점철된 몽롱한 반생이었다. 서둘지 않았다. 포위망을 뚫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절대 율동을 찾아 절대 신뢰로 따르는 것이다.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적은 오직 하나, 터무니없는 확신뿐이다. 가장 무서운 유혹인 희망을 정복하라.




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짐이 무거울수록, 지상에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더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동반 수면의 욕망에서 발현된다. 연인에 대한 연민은 몸을 낮춰 그녀의 높이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우연만이 우리에게 어떤 계시로 나타날 수 있다. 군중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거짓 속에 사는 것이다. 역사는 다음 날 잊혔고, 강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키치는 똥에 대한 절대적 부정이다. 인간의 시간은 직선이고,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은 행복할 수 없다. 




셋.


나의 아저씨 - 박해영


“인생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어떻게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지 몰라?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내 별나라로 갈 수 있어.” “행복해지자. 친구야.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기고 지고가 어디 있냐고 다 각자 자기 인생이지.” “백 가지, 천 가지 이유도 될 수 있어. 진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신기하고 귀해. 갚아야 해.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넷.


나의 해방일지 - 박해영


한 번도 하지 않는 것을 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 된다. 내 것은 아닌데, 아닌 걸 알겠는데 잘하면 가질 수 있겠다 싶을 때 심장은 뛴다. 할까 말까 망설이다 하는 말 중에 후회하지 않는 말이 없다. 이유는 찾는 것이고, 그냥 좋아하기로 작정하고, 미워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화내서 한 번도 기분이 좋아진 적이 없어.” “아무것도 아닌 1원짜리가 참 요란하게도 산다.”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내 문제를 짚었다는 거.” “말들이 막 쏟아지고 싶어서 혀끝까지 밀려왔는데 꾹 다시 밀어 넣게 되는 순간부터 어른이 되는 거야.”




다섯.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이다. 흩어져 있던 모든 힘이 하나로 모여 무서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하나의 행복한 목적을 향하고 있다고 느꼈고, 행복했다. 누군가를 자극하는 건 내면에 깃든 불안과 초조함의 표현이다. 무엇을 하는지 기억해내고 더 잘해 내려고 애쓰는 순간, 노동의 힘겨움을 고스란히 느꼈고, 줄도 비뚤비뚤해졌다. 용서하고 사랑하는 순간 단순하고 분명하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삶의 매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나에게는 삶의 매 순간 속에 불어넣을 힘이 있어!




여섯.


머니 게임 - 배진수


“네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눈을 제대로 뜨고 세상을 봐.” 장황한 글을 적었다는 건 외롭다는 것이다. 감정은 딱딱 정리가 안 되고, 미운 마음과 고운 마음이 쌓여서 정이 되고 사랑이 된다. “아등바등 살지 마. 닭 한 마리 키우는 데도 가장 중요한 게 시간이야.” “내가 가난해서 미안하고, 그 가난이 그늘을 주어서 미안하고, 그 그늘이 지배하게 해서 미안해.” “처음부터 틀렸다. 혼자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내가 다 아니까. 내가 알아서 하면 다 될 수 있다는 그 오만, 그 병적인 집착, 그렇게 해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일곱.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유영만


이 순간을 넘어서는 순간,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갑자기 이루어지는 건 진지한 실천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실천하는 손은 생각하는 머리보다 위대하다. 쉼 없이 자신을 연마하는 게 자신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 성장의 높이는 뿌리의 깊이가 좌우한다. 고독은 고도성장을 위한 침묵 속에 숨은 용틀임이다. 단호함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다시 하면 된다는 단순함의 합작품, 합리적인 분석이 아닌 직관적인 직감에서 나온다. 단순함은 치열함의 결과다. 위대함은 작은 실천을 반복한 결과다. 




여덟


책은 도끼다 - 박웅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느껴질 때 촉수는 예민해질 것이다. 겨울에는 봄의 길들을 떠 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상대적 궁핍과 궁핍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불안이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삶을 이해했다면 순간을 온전히 씹어 먹는 것뿐임을 알게 된다. 인간사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겠노라. 그저 꽃이 피고 지는 것만 바라볼 뿐. 궁극의 경지에서는 단순해지고 분명해진다. 안 할 수가 없는 자리에서의 전율이 감각이고, 나라는 주관이 들어가면 다 휘어진다. 




아홉.


책은 다시 도끼다 - 박웅현


중요한 건 배운 걸 때때로 익히는 노력이다. 달은 어디에나 있지만,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뜬다. 인간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다. 진정으로 몰두하는 사람은 모든 삶의 모습이 단순하다.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미스터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서두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된다. 나는 성급함과 초조함과 서두름을 극복했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세상사 모두가 마음먹기 나름이고, 지금 현상이 본질이고, 현상은 변하면서 다시 본질이 된다. 




열.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이 에고이며 대처하는 덕목은 바위처럼 단단한 겸손함과 자신감이다. 자신감 넘치고 강인한 사람은 침묵을 통해 휴식한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배울 수 없다. 자만심의 싹을 없애지 않으면 그것이 추구하는 것을 죽여버린다. 모든 사람과 사물, 상황에서 배워야 한다. 세상은 많은 사람을 깨부수지만 그렇게 부서졌던 바로 그 자리에서 한층 더 강해진다. 모래에서 온전한 세상 하나를 보고 손바닥 안에 무한함을 움켜쥐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아라.




열 하나.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크리스 나이바우어


에고의 끊임없는 지껄임은 좌뇌의 해석일 뿐이고, 아무것도 아닌 허상에 불과하다. 판단하는 마음은 사실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설명을 만들어내고 믿어버린다. 좌뇌는 단지 해석하고 판단하는 소임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정체성은 패턴이며, 패턴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 실재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대신 좌뇌는 지어내기와 해석에 절망으로 매달린다. 직감을 신뢰하고, 그냥 해! 한 번의 호흡이 저절로 두 번, 세 번으로 늘어난다. 소리와 소리 사이 일종의 침묵 공간을 느껴 보고 ‘감사와 연민’을 가져라. 




열 둘


불멸 - 밀란 쿤데라


얼굴은 단지 일련번호일 뿐이다. 우리에겐 어떤 공통점도 없다. 나쁜 것에 몰입 중이거나 부끄러운 순간에 하느님을 찾는다. 죽음과 불멸은 한 쌍의 연인이다. 여성은 날이 갈수록 쓸모없어지고 육체가 되어 간다. 새로운 뉴스를 듣는다는 것, 그건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은 상대를 안다는 환상으로 우리를 속여 넘긴다. 모호하면 모호할수록 흥분이 더욱 강렬해진다. 그녀는 자아를 망각했고, 잃어버렸으며 해방되었다. 거기에 행복이 있었다. 기억은 영화가 아니라 사진을 찍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자신의 이미지가 아니다. 




열 셋


농담 - 밀란 쿤데라


내가 아는 것,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었고, 그토록 사랑했던 이의 얼굴인지 아닌지 주저한다는 일이 사실이었다. 자기와 전혀 상관도 없는 일에 참견하는 혐오스러운 순경일지도 모른다. 불행의 씨앗은 더할 수 없는 행복의 한가운데 숨어 있는 법이다. 삶의 모든 중대한 순간들은 단 한 번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을 완전히 알고 있어야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하는 행동이 아니라 생각과 욕망에 반하여 일어나는 일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사람은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것’ 그 순간 진짜 자유를 발견했다. 




열 넷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살면서 서로 다른 시간의 지점에 놓인 전망대에서 저 멀리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는 건 알지 못한 채 서로 만나고 이야기한다. 하와는 배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한순간의 기분, 창조자의 기분에서 태어났다. 허벅지, 가슴, 엉덩이는 여자들마다 다 형태가 다르지만, 배꼽은 다 똑같다. 우리는 모든 에로틱한 욕망의 유일한 미래만을 나타내는 배 가운데 조그맣게 난 똑같은 구멍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섹스의 전사들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무의미를 들이마시는 그것이 지혜의 열쇠이고, 기분의 열쇠다.




열 다섯.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큰 기회가 될 거란 촉이 팍팍 왔지만, 그 판단은 계속된 실패로 인해 흐려진 선구안이 만든 실수였다. 모든 게 자신의 탓임을 깨닫게 되어서야 입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가 편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 고통 속에서 기억을 잃고 세상에 눈을 뜨고 나서야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 법, 연민의 시선,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는 법을 깨우쳤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 “세상이 중학교 교실도 아니고 모두 잘난 척, 아는 척 떠들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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