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는 게 투자의 본질이다.

by 황금지기


“버티는 데 성공하는 것, 이것이 성공의 정의이고, 진정한 승리다.” 포기하고 무대 뒤로 사라지면 다시는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을 수 없다. 이기려고 애쓰지 마라. 버티는 데 집중하라. 버티면 힘이 붙는다. 힘이 붙으면 이긴다. 승리와 패배는 삶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우리가 꼭 성공해야 하는 것은 ‘버티기’다.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한, 그래서 퇴장하지 않고 계속 인생이라는 경기장에 남아 있는 한 우리는 3할을 치고 성공 확률 80%에 달하는 슛을 던진다.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투자자는 시간을 사고파는 장사꾼이라 여겨야 한다.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라는 돈이 되지 않는 시간을 투자해서,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역전시키기 위해 버텨내는 게 투자의 본질이다. 원칙을 지키면서 버티는 시간과 성공 확률은 정확하게 비례하게 된다. 버티면 힘이 붙게 되고, 마침내 이겨내게 된다. 잘 버티기 위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수익보다는 잃지 않는 게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버팀이 길어지면 승리는 필연이다. 성공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다. 잘 버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익에 눈이 멀기보다 ‘절대 잃지 않는 것’을 생존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다. 유일한 목표는 오직 원칙의 경기장 안에서 ‘버티는 것’이다.




돈이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면, 기꺼이 돈이 흐르는 곳을 향해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것이 투자자의 용기다. 하지만 그 용기가 결과로 나타나기까지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우리가 지극히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인간적인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나, 시장에서는 그 부자연스러운 감정의 한계를 넘어서야만 비로소 성공을 논할 자격이 주어진다. 자본주의에서 돈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은 돈이 돈을 키우는 속성 때문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시킨의 이 시구는 모두의 귀에 메아리치지만, 오직 현명한 투자자만이 이를 실천으로 옮긴다. 투자의 성과는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지속성은 나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를 다스리는 투자자의 마음이 담보한다. 마음이 무너지면 반복할 수 없고, 반복할 수 없다면 투자의 본질인 ‘사고팔고, 맞고 틀리는’ 과정을 견뎌낼 수 없다.


지속성은 고통을 다루는 기술이다. 시장은 수시로 속이고, 용기를 시험할 것이다. 돈은 감정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지 않는 단단한 의지를 가진 자에게로 흘러간다.




“인내란 원하지 않는 것,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견디는 게 아니다. 그걸 오랜 시간 동안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내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열망이 올바른 기회를 얻기까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버틸 수만 있다면, 두려움을 용기로, 성급함을 자제력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원칙이 정한 자리가 올 때까지 기다려 반복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하지 않는 힘’과, 묵묵히 기회를 살피며 ‘기다리는 힘’이야말로 투자의 가장 강력한 성공 동력이 된다.


시장에 정답은 없기에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결정을 내리는 유일한 기준은 오롯이 ‘자기 책임’에 두어야 한다. “이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기꺼이 “예”라고 답할 수 있고 실제로 그리 행동한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다. 투자는 하나를 취하고 다른 하나를 기꺼이 버려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기에, 이 책임이 매매를 반복하게 하는 든든한 엔진이 된다.


완벽한 선택을 꿈꾸는 것은 허망한 환상일 뿐이다. 인내하며 기다리다 진입점이 나오면 과감하게 뛰어들라. 그리고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응하며 오직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가만을 자문하라. 투자의 성패는 그 책임의 무게를 견디는 당신의 어깨에 달려 있다. 책임질 수 있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주식에서 돈을 벌려면, 주식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온통 머릿속에 주식 생각으로 꽉 차 있는 사람은 큰돈을 벌지 못한다. 시장 좌판 앞에서 한 푼이라도 더 비싸게 팔려고,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목이 터지라 외치는 사람은 결국 한두 푼에도 무너지고 만다.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의 심리는 숙면하지만, 오지 않는 시세를 미리 마중 나가 보초를 서는 사람의 심리는 피로에 찌들게 된다. 군대에서 보초를 선 이에게 반드시 휴식을 주어야 하듯, 시장에서도 미리 나가 보초를 선 사람은 정작 시세가 터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지쳐서 쉬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투자의 3박자는 사는 것, 파는 것, 그리고 쉬는 것이다. 인간의 에너지와 인내심, 의지력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투자의 3박자 중 으뜸이자, 승리를 위한 가장 전략적인 준비라 할 수 있다.


쉬어야 쏘아야 할 때 집중할 수 있다. 시장에서 자주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는 쉬지 못해 흐릿해진 판단력 때문이다. 보초를 서지 마라. ‘하지 않는 시간’은 시세의 순간에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한 에너지 응축 과정이다.




투자는 기다림을 전제한다. 결국 일도 시간이 하고, 누적 수익도 시간이 만드는 것이기에 원칙을 지키며 버티는 것만으로도, 그 버팀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파동은 곡선이기에, 투자는 멈춤의 예술이어야 한다. 직선으로 나가려는 인간의 본성을 시장의 곡선에 맞추어 다듬고자 반복과 복기를 거듭하는 것이다.


파동은 본디 갈 것처럼 붙이고,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수축과 발산의 연속이다. 그 곡선의 흐름 속에서 내 자리가 아니면 멈추고, 내 자리라면 원칙대로 대응하는 것—그 단순한 반복이 성공의 전부다. 직선형 인간이 곡선인 파동을 다룬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2차원의 곡선을 머리로 이해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심리가 더해지는 3차원의 조화로움에 닿아야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멈출 줄 알아야 곡선처럼 유연할 수 있다. 멈추라. 파동의 수축과 발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원 높은 조화로운 시선으로 시장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본전을 사수하라.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큰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본전에서 멀어질수록 심리는 요동치기 시작하며, 잃은 돈을 되찾을 확률과 남은 돈마저 잃을 확률은 같아진다. 이것이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심리의 기본값이다. 반면, 처음 진입하여 수익을 챙겨두면 심리적 여유가 생겨 다음 매매가 수월해지고 수익은 더욱 쉽게 불어난다. 소설 <카지노>의 혜기와 한혁이 본전을 철저히 사수하며 시드가 쌓이기 전까지 결코 베팅 강도를 높이지 않는 이유이자, 그들이 거듭 승리하는 비결이 이것이다.


시장은 크게 두 부류를 골라 처절하게 응징한다. 첫째는 특정 방향에 꽂혀 진입한 채 요지부동인 자다. 시장은 그에게 희망이라는 미끼를 던져주며 흔들다가, 결국 반대 방향으로 몰아붙여 압사시킨다. 둘째는 시세를 쫓아 오락가락하는 자다. 시장은 그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박스권에서 애를 먹이며, 갈 것처럼 유혹하다 떨 주고 난 후 결국 강한 시세로 내동댕이친다. 이것이 거대 자본이 평균단가를 맞추고, 극점에서 이들에게 물량을 넘기는 시장의 냉혹한 상식이다.


시장은 당신의 희망을 먹고 자란다. 시장의 사냥감으로 전락하지 마라. 시장이 개미들의 심리를 롤링으로 짓눌러 물량을 뺏어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본전이라는 마음의 성벽부터 단단히 지켜야 한다.




인간에게 좋은 것은 입에 쓰고, 나쁜 것은 달콤한 법이다. 좋은 습관은 '본래의 나'라는 신체에 길들이기가 어렵지만, 나쁜 습관은 단 한두 번의 유혹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주어진 하루하루의 본능을 끊임없이 극복해야만 하는 존재로 태어난 것이다. 우리는 감성과의 경계에서 한없이 취약한 이성을 지닌 존재이기에, 진정으로 이성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 이성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니체의 말처럼 이성은 '본래의 나'라는 신체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시장에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머릿속의 생각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끊임없이 '위버멘쉬(초인)'가 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오직 시련마저 껴안는 '디오니소스적 긍정'만이 '본래의 나'를 이롭게 하는 원칙의 무한 반복을 가능케 한다.


생각은 그림자일 뿐이며, 반복하는 행동만이 실체다. 뇌동매매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이성이 아직 본성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영주권은 ‘손실을 짧게 자른다’라는 조건이면 누구에게나 부여된다. 부로 향하는 도전을 허락하는 이 영주권은 얻기는 쉬우나, 그 권리를 누리며 부를 이루기는 쉽지 않으며 너무나도 허망하게 박탈당하곤 한다. 손실을 자르지 못하면 영주권은 소멸하고 투자자는 시장에서 불법 이민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영주권이 사라지면 개미에게 주어진 무기인 ‘치고 빠지는 특권’도 함께 소멸한다. 뇌동매매를 삼가야 한다는 의무조차 이행할 동력을 잃은 채, 늘 시장을 쫓아가다 결국 시장에 쫓기며 기도로 동정을 구걸하는 처지가 된다. 결국 한방의 로또를 꿈꾸다 사라져간 이들의 역사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며, 그들은 그저 황량한 거리를 뒹구는 낙엽처럼 잊힐 뿐이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과정은 선진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의 철저한 준비와 닮았다. 성인이 될 때까지 몸에 밴 나쁜 습관, 즉 본능적인 것들과 결별한 뒤에야 우리는 시장의 진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문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건 아이다. 답은 여기에 있다. 편견과 욕심으로 얼룩진 어른의 눈을 버리고, 먼지 묻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의 시선을 되찾는 것, 그것이 시장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손실을 자르는 행위가 영주권을 보장한다. 과거의 나쁜 습관들과 과감히 결별하고, 아이의 시선으로 선입견 없이 시장을 바라보면 시장은 영원한 영주권을 허락할 것이다.




파동은 왜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순 없으나, 반복과 복기로 다듬어진 안목과 내공, 그리고 감각의 조화로움을 이루기 전에는 결코 이 길을 정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이 마르지 않듯, 생각과 욕심으로 점철된 인간 본연의 심리는 틈만 나면 고개를 쳐든다. 인간의 본성은 직선을 원하지만, 파동은 끊임없이 흔들리며 곡선을 그리고, 본성은 안달복달하며 성급함을 이기지 못하지만, 파동은 무한한 시간 속에서 유한한 공간을 만들면서 지독한 기다림을 요구한다.


인간의 본성은 작은 것에 연연하는 욕심과 샘솟는 희망을 극복하기 힘들지만, 파동은 횡보하며 개미들을 붙이고, 떨구고, 심리를 흔들어 놓은 뒤에야 비로소 쉬운 파동을 보여준다. 결국 투자는 ‘내 심리가 먼저 흔들리느냐, 아니면 시장이 먼저 보여주느냐’를 겨루는 심리 게임이다. 심리가 흔들리지 않아야 다음 수를 둘 수 있고, 시장을 따라다니다 손실을 보지 않아야 다음 수가 여유로워진다.


본능의 옹달샘이 현상으로 흐르도록 하라. 인간 심리를 역행하는 추세를 추종하되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오직 원칙의 진입점이 나올 때만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야 하며, 이미 지나온 결과는 잊은 채 흐르는 강물처럼 재차 흐름에 몸을 던져야 한다.




‘바보야! 문제는 심리다.’ 결국 심리이며, 흔들리는 근본 원인은 실력의 부재에 있다. 추세 추종을 관점에 두고서도 정작 고점과 저점에 따라 파동을 그려내지 못하기에 확신이 흔들리는 것이다. 작은 욕심에 매몰되어 수익을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역시 추세를 끝까지 누릴 실력이 없음을 방증한다. 청산 이후의 ‘다음 수’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작은 이익에 집착하게 되고, 검증된 누적 수익이 없기에 끝내 심리가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시장을 이길 수 없게 만드는 네 가지 치명적인 편향과 필패의 법칙을 되새겨야 한다.


첫째는 ‘손실 확장 필패’의 법칙이다. 손실을 짧게 확정 짓지 못하는 ‘손실 회피 편향’과 이미 투입된 자금에 미련을 두는 ‘매몰 비용 편향’이 결합한 결과다. 설령 운 좋게 이익으로 탈출하더라도 그 수익금은 독이 든 성배와 같아 결국 끝장 매매로 이어진다. 둘째는 ‘수익 확정 필패’의 법칙이다. 이익을 너무 빨리 챙기려는 ‘처분 효과 편향’ 때문에 추세를 즐기지 못하고 무릎과 어깨 훨씬 이전에 서둘러 내린다. 이는 곧 ‘가격 편향’으로 이어져 잦은 눌림과 반등 구간에 무리하게 진입하게 만들고 결국 심리를 꼬이게 한다.


셋째는 ‘추세 역행 필패’의 법칙이다. 실력 부족으로 초기 진입점을 놓치면 자꾸만 현재 가격에 꽂히게 된다. 추세 추종 대신 무모한 싸게 보이는 역진입을 선택하게 되는 ‘가격 편향’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마지막은 ‘생각과 욕심 필패’의 법칙이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취하는 ‘확증 편향’이 핵심이다. 과잉 확신과 제한된 주의력에 갇혀 특정 관점에 꽂히게 되면, ‘꽂힘-길게-한방-기도’의 악순환에 빠진다.


편향을 읽는 것이 실력이고, 원칙을 지키는 것은 심리다. 실력 없는 심리는 허상이며, 원칙 없는 실력은 모래성이다. 심리의 흔들림은 실력 부재의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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