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를 만드는 건 원칙을 지키는 시간이기에 상수는 결과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원칙을 고수하는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고목처럼 단단해진 사람이다. 그 어떤 것도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폐 세단기에 불과하며 돈은 좇아가면 달아나는 법, 세상도, 시장도 이길 수 없는, 단지 순응해야 하는 대상이다. 아무리 고수여도 실력과 결과의 균형이 자주 어긋나기에 평상심을 잃게 되므로 자신만의 감각으로, 등락하고, 확률적이고, 통계로 접근하는 보편타당한 전제로 자신만의 규율을 세워 필연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지도 않는 시간대에 그저 작은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처럼, 흔들릴 뿐인데도 조바심에 어찌해 보겠다고 심리를 무너뜨리는 한심한 그를 자주 보았다. 복리의 시간을 만들기 위한 첫째 조건이 갈 수 있는 시간대로 매매를 한정하고 횟수를 줄이는 마음이다. 시간을 이해한 자가 시장을 이해한 자다. 초기에 원칙을 잘 지켜도 아직 감각이 여물지 않았기에 돈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터무니없는 욕심에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 매매 시간과 횟수를 줄여야 오래 볼 수 있고, 오래 보아야 정성을 가득 쏟은 난초에서 꽃이 피듯 예쁜 꽃을 만나게 된다. 상수는 결과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원칙’을 고수하는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고목처럼 단단해진 사람이다.
대부분 투자자가 늘 실패로 귀결되는 건 적은 돈에 연연하여 터무니없는 행태를 반복하게 만들면서 원칙을 갉아먹는 머릿속 톡소포자충과 같은 기억 체계를 장악하고 있는 기생충이 원인이다. 단 하루라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인간력으로 원칙을 지키는 시간의 크기를 하루하루 키워나가는 게 투자자의 몫이다. 상수를 만드는 건 원칙을 지키는 시간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은 대부분 감기 같이 가벼운 증상을 알고 지나가고 감염되더라도 설치류와 같은 이상행동이 나타나지 않지만, 감염자는 일반인보다 교통사고를 2.6배 더 일으키고, 자살이나 조현병을 초래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집단의 우두머리가 될 확률은 훨씬 높아지지만, 투자자에게 이러한 기생충은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게 만든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터무니없는 기대로 계속된 실패로 인해 흐려진 선구안이 만드는 실수를 거듭하면서 절망의 계곡의 바닥까지 빠져들게 된다. 물론 극단적 예시지만, 모든 투자자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바로 일순간의 기분에서 너무나도 자주 (하루에도 몇 번이나) 태어나는 뇌동으로 방황하는 사춘기적 시기다. 이 시기는 자신만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연의 과정으로 시장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원칙을 지켜가는 시간의 합이 ’비탈길을 오르는 시기‘ ’지속 가능성의 시기‘ 너머로 투자자를 이끌게 된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최고 포식자로 만들어 준 생존의 필수 프로그램인 뇌동충은 현대 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투자의 세계에서는 돈을 갉아먹는 기생충에 불과하다. 뇌동충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으므로 투자자는 위험과 실수의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Lower (Leverage, Loss, Times)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쉬운 파동으로 비약하지 못하고, 도약하는 척하면서 흔드는 파동이 대부분이기에 뇌동충이 활성화되기 최적의 환경이 시장이다. 확률로만 설명되는 시장에서는 무모함과 대범함을 구분하기가 (모든 투자자에게 무모함과 대범함을 가르는 기준선이 있어야 한다. 그 선에 서서 원칙을 고수하는 자가 상수다) 어렵기에 자주 뇌동충이 활성화되고, 어느새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쥐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무모하게 행동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어버리고 말 그대로 고양이 앞에 쥐 신세가 되고 만다.
기법이 아니라 감각이 돈을 만든다는 것, 고로 시간을 이해한 자가 시장을 이해한 자다. 그 어떤 기법도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중한 돈을 쓰레기로 만드는 지폐 세단기에 불과하다. 깊이가 더해지기 전에는 원칙을 지키면서 애를 써도 쉽게 돈이 되지 않기에 뇌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원칙을 지키는 시간이 쌓여서 실력이 되고, 그 실력이 감각으로 굳어지면서 돈이 되는 구조, 즉 감각이 돈을 만드는 시장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원히 절망의 계곡과 깨달음의 비탈길 사이에서 뇌동의 쳇바퀴를 돌 뿐이다. 내면으로 이 구조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뇌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편안한 매매가 가능해진다. 원칙을 지켜가는 시간 속 어느 지점부터 돈이 되는 게 시장 구조다. 찰리 멍거가 말했듯이 복리의 첫 번째 규칙은 ’절대 불필요하게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복리로 누적하기 위해서는 절묘한 개입을 꿈꾸는 터무니없는 확신으로 원칙을 어기지 않으면 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시간을 버티고 버티면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당장 원칙을 지킨다고 돈이 되는 게 아닐세. 무작정 따라 한다고 당장은 절대 돈이 되지 않는 법이라네. 급하면 잃을 뿐이니, 돈이 급하다면 현실에서 찾으시게. 종잣돈(seed money)이 복리로 커가기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시간이 필요하다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시간 어디쯤부터 돈이 되는 법일세. 성공 공식은 절대 불필요하게 원칙을 어기지 않는 것, 그렇게 돈이 되지 않는 시간을 버티면서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것일세. 한 다리 걸치고(원칙을 지켰다가, 어겼다 그 사이의 쳇바퀴) 어중간하게 머물지 말고 명확하게 선택하시게.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원칙을 지킬 것인가! 포기하고 현실을 살 것인가!”
매번 터무니없는 확신은 진입한 자리에서 도약을 넘어 비약을 꿈꾸지만, 대부분 파동은 도약하지도 못한 채로, 가야 할 자리에서 가지 못하고, 항상 반대로 붙이면서 끝없는 조롱을 이어가기에 매매 시간이 길어지면 심리가 견뎌낼 재간이 없게 된다. 돈은 좇아가면 암탉처럼 달아나는 법이니 스스로 알을 낳을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너무 애쓰지도 붙잡지도 말아야 한다. 불확실성이 전제된 확률 게임에서는 공포와 의심은 필연이기에 치열한 자기 검증이 전제되어야 하고, 끝없는 자기 후회와 시장의 조롱을 견딜 최선은 챙김이다.
인간의 삶이란 편향이란 두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깨달음의 비탈길을 오르는 과정이기에 시장과의 조화를 찾아가는 성실함과 원칙을 지켜가는 꾸준함이면 족하다. 종목을 특정하려는 시도나 타점을 예측하고자 하는 분석들은 무모함이다. 치열한 자기 검증과 자기 확신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정한 틀을 만들어서 반복하는 게 투자에 있어 가장 대범함이다. 모든 투자는 절대 율동을 찾아서 그 율동에 절대 신뢰를 보내는 장기적 관점이어야 한다. ‘천천히 또박또박(Slowly Clearly)’ 모든 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고 대응의 예술이자, 원칙을 지켜가는 인생의 미학이고 챙기면서 성장하는 예술이다. 세상도, 시장도 이길 수 없는 대상이다. 흘러가는 대로 맞추어 가야만 하는 순응의 대상이다. 시장과의 조화가 바로 이겨놓고 치는 것이고, 인간 삶의 궁극이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가 헷갈리는 것은 인과관계 속에 상관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 다 A가 이렇게 변하면 B는 이렇게 변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과관계는 그 속에 올바른 논리가 필요한 것이고, 상관관계는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상관이 있는 것만으로는 인과가 있다고는 단정하지 못하고, 인과의 전제에 지나지 않는다. 상관은 인과를 함축하지 않는다. 영국 총리였던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옛말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우리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자연 현상으로부터 인과관계의 모델을 세우고자 애를 쓴다. 모든 존재하는 기법은 상관관계로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대응의 예술일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원칙도 ‘맞추고, 못 맞추고는’ 크게 의미가 없는 상관관계로 존재하지만, 소양이 부족하기에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깨진 창문 이론 = 평상심을 유지할 수 없으면 언제든지 깨진 창문처럼 뇌동의 여지가 폭넓게 존재하기에 항상 방심과 자만을 경계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포커 게임에서도 전체 게임의 90%를 원칙을 고수하다가 10%만 평정심을 잃어도 잃을 확률이 월등해지게 된다. 아무리 고수가 되어도, 프로 선수도 가끔 평정심을 잃는 것은 실력과 결과의 균형이 자주 어긋나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은 노력과 재능 그리고 기회와 환경이 어우러져야 한다. 신호와 소음의 조합이므로, 신호에 집중해야 한다. 내 것이 아닐 걸 억지로 자기 걸로 만들려고 하는 게 탐욕이고, 자기가 틀릴 수도 있지만 옳다고 우기는 게 아집이고, 태생적인 낙관적 편향이기에 늘 경계해야 할 게 방심과 자만이다. 언제 어디서나 시장 참여자는 불확실한 시장의 불완전한 존재임을 깨닫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부자는 부를 다루는 기술과 비법을 알고 있고, 상수는 베팅의 기술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다. 워런 버핏에 관련된 책을 100권 읽는다고 해서 당연히 워런 버핏처럼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숱하게 맞이할 선택의 갈림길에서 실수의 여지를 줄여주고, 몇 가지의 객관식 문제로 단순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책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나침반을 손에 쥐여 주고, 책을 통한 간접적 경험들이 도달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Plan(계획), Do(실행), Check(평가), Act(개선)라는 네 단계를 반복하면서 업무를 끊임없이 개선하는데 이 개념을 PDCA라고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굳이 철학적인 주제를 생각하지 않아도 비즈니스 본질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이 과정이야말로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나 투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끈기와 노련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안다. 그들은 일관성 있는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할 때가 있는가 하면, 상황이 급변해도 잘 적응하는 절묘한 균형감각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실용주의의 시초인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라고 말했다. 실험은 반복할수록 점점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실험은 실패했어도 방법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에 모든 것이 성과다. 이처럼 모든 인생은 실험이라 생각하면,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것저것 고민하기 전에 일단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고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그 과정에서 얻는 모든 결과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부자의 인문학 – 가야 게이치>
투자자는 철저한 자기 검증과 확신으로 세워진 원칙을 지켜가는 시간 그 어디쯤에서 돈이 돈을 만든다는 당연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원칙이란 틀 안에서 빠르게 실패하면서, 행위를 반복하면서, 깨달으면서 만들어진 자신만의 감각으로 필연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가 심리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파동은 확률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연역법적 사고(확률적 사고와 대응의 전제 조건)이고, 둘째는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고, 환경에 따라 바뀐다’라는 유물론적 사고와 경험, 내공, 통찰력, 감각을 쌓아 성공하겠다는 실용주의적 자세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은 개개의 구체적이거나 특수한 사실에서 공통 요소를 찾아내어 일반적인 원리나 법칙을 끌어내려는 귀납적 사고에 익숙하므로 확률적 사고로 대응하는 데 미숙한 것이다. 귀납적 사고에서는 특수 전제들에 오류가 끼어 있으면 도출한 전제가 인간 본연의 도박적 사고를 유도하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잘못된 특수 전제(확률적 우위로 받아들이지 않고 확정적으로 신념화했다면 무조건 잘못된 전제가 된다)에서 출발하게 되면 돈과 심리가 동일 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확신과 낙관적 편향에 기댄 도박적 사고로 흐를 수밖에 없다. ‘파동은 등락하고, 확률적이고, 통계로 접근해야 한다’가 연역적 사고의 보편타당한 일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수익이 날 자리가 아니라, ‘손실은 짧고 이익은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자리니까’, ‘내가 대응할 수 있는 자리니까’ 그것이 진입점이 되어야 한다. 즉 짧게 손실을 끊임없이 확정하는 반복을 통해 표본 개수를 스스로 늘려가는 과정에서 누적, 자신감, 감각과 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에 가속도가 붙게 되는 것이다. 상승추세에서 지지가 되면 강한 시세가 나올 확률이 높고, 무너져도 충분한 눌림을 주었으므로 손실이 짧으니까 그것이 진입점이 된다는 게 확률적 사고다.
칸은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독서의 가치를 믿었고 성공적인 투자에는 인내심, 규율, 회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저평가된 투자 대상은 대개 처음에는 시장에서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남에게 어떤 주식이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 제안하게 하는 것은 게으른 짓이다. 그래서 규율이 중요하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투자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자신이 해야 할 힘든 과제를 수행하고 숫자를 검토하는 자기 규율이 있어야 한다. 규율은 독립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가치투자자의 탄생 - 로널드 챈>
투자자는 인간 본성인 확증 편향에 기인한 성급함과 초조함과 서두름을 극복하고 인내심으로 기다림을 완성해야 하고, 생존을 위해 진화된 낙관주의 편향을 극복하고 회의적인 시각으로 대응을 완성해 가야 한다. 그렇게 지속해서 반복의 기준이 되는 자신만의 규율을 세워 지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