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가옥은 안전한가?
안전가옥의 기하학 표지에 사람들이 환장하는 건, 그 속은 하등 장르문학이기 때문이다.
기하학적이거나 추상적인 표지는 고전작품에 주로 쓰인다. 왜냐하면 고전은 설명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추상은 오히려 그들에게 현대성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안전가옥이 달랐던 이유는 장르문학을 다르게 포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하학 표지가 고전에 많이 쓰이며 어느새 기하학 표지는 고전의 고급스러움 혹은 세련됨을 내포한다.
반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장르문학의 표지는 구체적이고 인물 중심이다. (ex.핑크머리카락에 눈이 반짝이는 여성에게 몇몇 남자의 손이 닿고 있는 유형) 하지만 안전가옥은 장르문학에 고전 표지를 쓴다.
이는 내용을 은폐하며, 더 나아가 독자는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장르문학에 대한 선호는 항상 순수문학보다 많았고, 장르문학은 수면 위로 많이 떠올랐음에도 장르문학 소비에 대한 수치羞恥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장르문학 중의 장르문학에도 이러한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마이크 없이도 들려라는 BL 작품 표지에 마이크만 삽입하기, 혹은 더 추상적으로 몇 개의 네모 박스만 배열하기)
하지만 아쉽게도 안전가옥의 최신 작품 표지는 전형적인 장르문학 삽화처럼 변질되고 있다.
응당 이것은 변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보호의 의미에서 안전가옥을 소비했던 독자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들키고 싶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 행위에 대한 품위 유지 욕구는 독서에서 가장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가옥은 취향의 본가였다. 하지만 지금, 안전가옥은 안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