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두려움

그늘처럼 따라오는 두려움

by 태우

인간관계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다가오는 감정은 ‘설렘’과 ‘두려움’이다.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 혹은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는 설레면서도 동시에 두렵다.


설렘은 늘 가볍게 다가온다. 눈이 마주쳤을 때의 떨림, 우연히 겹치는 대화의 호흡, 알 수 없는 기대가 만들어내는 작은 진동. 그 순간은 마치 세상이 내 편이 된 듯, 하루를 환하게 밝힌다. 사랑이란 결국 이 설렘에서 시작되며, 사람 사이의 관계 역시 작은 호기심과 기대에서 자라난다.


하지만 설렘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두려움도 짙어진다. 혹시 이 감정이 오래가지 못하면 어떡할까. 내가 내민 손을 상대가 거두어 버리면 어떡할까. 두려움은 언제나 설렘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까워지는 만큼, 더 깊이 알게 되는 만큼, 상처받을 가능성 또한 커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설렘을 향해 걸어간다.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관계가 내 마음속에서 중요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그것은 가벼운 만남일 뿐, 오래 머물지 못할 인연일 것이다. 설렘과 두려움은 서로 모순되는 감정 같지만, 사실은 하나의 동전 양면처럼 함께 존재하며 사랑과 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위험 속에서 피어나는 설렘이야말로 우리를 다시 살아 있게 만든다. 사랑은 결국 두려움을 껴안은 설렘이고, 인간관계란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손을 내미는 용기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