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살다 보니, 곁에만 있어도 삶이 단단해지는 사람을 만났다.
처음엔 그 단단함이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었다.
마치 몰아치는 바람 앞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바위처럼.
하지만 곁에 머물수록 알게 된다.
그 단단함은 누군가를 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꺼이 기대게 하려는 묵직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그런 사람이다.
사람을 소개하는 일은 흔하지만,
그녀가 중심에 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순간,
그건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지인을 엮으며 단지 이름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마음의 결을 함께 전하는 사람.
이렇게 그녀는 누군가를 소개할 때,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곁들여 보여준다.
목소리도 크고, 생각도 또렷한 그녀.
자신의 신념이 분명했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간혹 그녀의 단호함에 “기가 빨린다”고도 말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편안했다.
그 강함 속에서 오히려 따뜻한 결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녀는 바람 앞에서도 웃으며 맞서는 나무 같았다.
자기 뿌리를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기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았다.
필요하다 싶으면 배우고, 궁금하다 싶으면 익히는 그녀이기에
그렇게 배운 것을 남을 위해 아낌없이 나눈다.
가족의 삶을 조율하고, 공동체를 세심하게 돌보며,
어떤 자리에서도 일하는 자세는 항상 오피셜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혼자서도 선다.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책임을 등에 지고 묵묵히 걷는 사람.
그런 그녀 곁에 있으면, 나도 어느새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당당해지는 기분이다.
그녀는 가진 것이 많지만, 그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겸손은 그녀의 숨결이고, 정의는 그녀의 나침반이다.
자기 몫을 조용히 감당하며,
누구 앞에서도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
그 모습은 내게 위로였고, 동경이었으며,
때론 내가 잊고 살던 삶의 지표가 되었다.
누구를 앞세우지 않고, 언제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
한 번은 세 명의 자매를 내게 소개했는데,
처음 보는 자리였지만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편안했다.
그 자매들도 그녀처럼 따뜻했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사람은 비슷한 결을 알아보는 법이니까.
결국 사람도 빛도, 닮은 것들끼리 서로를 끌어안는가 보다.
그녀는 유쾌하고 당당하다.
하지만 그 속엔 누구보다 섬세한 공감과
마음 깊은 곳에서 은은히 퍼지는 배려가 있다.
물결처럼 조용히 다가와, 온기를 남기고 스며드는 사람.
그녀는 결코 “힘내”라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대신 옆에 앉아 말없이 따뜻한 찻잔 하나를 내밀 뿐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듯이.
생각해보면, 그녀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 적이 없다.
그저 자기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내겐 울림이 되었고, 기준이 되었으며,
어느새 마음 깊숙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살아냈다.
정직하게, 단단하게, 따뜻하게.
마치 묵묵히 빛나는 별처럼.
그 빛에 내가 얼마나 자주 길을 찾았는지를...
그러니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일까.
나도 누군가의 하늘에
작은 별 하나쯤은 되어줄 수 있을까.
그녀를 곁에 두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다행이다.
그녀가 있어서 나도 조금은 더...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