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보석으로 만들다.
누구나 변화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막상 변화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임을 또한 잘 안다.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오래 걸렸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나 번쩍이는 깨달음에서 시작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정작 나를 바꾼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감사 한 줄’이었다.
어느 날 문득,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적어보라는 권면을 들었다.
별것 아닌 일 같아 보였지만, 마음은 그마저도 귀찮아졌다.
“아무 일도 없는데, 감사할 게 뭐가 있다고…”
이런 마음속 주저함을 뒤로한 채 마지못해 펜을 들고 첫 문장을 적던 날을 나는 잊지 못한다.
‘오늘 건강하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처음엔 이 문장이 너무 단순해서 나 스스로도 민망했다.
그런데 그 한 줄이 내 마음속 잔잔한 물결을 건드렸다.
감사는 그렇게 내 삶 구석구석에서 잊고 지냈던 빛을 하나씩 불러올리기 시작했다.이후로 21일 동안 나는 매일 아침 조용히 감사의 단어들을 꺼내어 한 줄씩 적어 내려갔다.
처음 며칠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10일, 15일을 넘어가자 감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왔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늘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서운함, 원망, 비교, 아쉬움…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감정들이
감사 한 줄 앞에서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
그 순간 깨달았다.
감사는 나를 억지로 밝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내 어두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조용한 등불이라는 것을.
내가 무엇 때문에 흔들리고, 무엇에 상처받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감사 한 줄은 놓치고 있던 나의 진짜 마음을 비추었다.
누군가 나를 위로하거나 대신 해결해준 것도 아니었다.
다만 감사가 나를 부드럽게 이끌며
내가 붙들고 있던 매듭을 조금씩 풀어준 것이었다.
21일째 되던 날, 나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감사는 삶의 환경을 바꾸지 않았지만,
내 마음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감사로 바뀌었고,
버거웠던 순간들이 새로운 의미를 품기 시작했다.
사소한 하루가 소중한 하루로,
흐릿한 마음이 단단한 마음으로 변해갔다.
무엇보다 변화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나’였다.
나는 여전히 연약하고 흔들리지만,
감사라는 작은 씨앗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싹을 틔웠다는 사실만으로
내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결을 품게 되었다.
지금도 내 자신은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금세 지치고, 불안함이 밀려올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책상 위 공책을 펼쳐
감사의 단어를 하나 적는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마음은 다시 숨을 고르고
내 삶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감사의 기적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스스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작은 일상의 기도,
마음을 단단하게 세워주는 습관,
그리고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데려가는
아주 작은 한 걸음일 뿐이다.
그 문장이 내 인생을 또 다른 보석으로 만들어줄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