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는 보이지 않는다

진짜 부자 vs 가짜 부자

by 리치블라썸

새벽 6시, 아이들이 아직 잠들어있는 고요한 틈을 타 책을 펼쳤습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있는 중, 유독 한 구절이 눈에 머뭅니다.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가진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너무나 단순해서 오히려 당황스러운 이 문장이 오늘따라 마음에 탁 꽂힙니다.


우리는 흔히 '부자'라고 하면 화려한 외제차를 타고, 넓은 집에 살며, 명품을 걸친 모습을 떠올립니다. 책에서는 이를 ‘소비 부자(Rich)’라고 부릅니다. 눈에 잘 띄고 부러움을 사기 쉽지만, 사실 그것은 현재의 소득을 소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1억짜리 차를 모는 사람은 그만큼의 자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돈이 이미 사라졌음을 증명할 뿐이라고 합니다.


반면, 진짜 ‘자산 부자(Wealthy)’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부는 ‘쓰지 않은 소득’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지갑을 여는 대신, 그들은 그 돈을 자신의 계좌에, 주식에, 그리고 미래의 기회에 묻어둡니다.


이름은 같지만 의미가 다른 두 가지의 부는, 운동과 다이어트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합니다. 열심히 운동했으니 한 끼 정도는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 부자'의 마음이고, 진짜 살을 빼려면 그 한 끼를 절제할 줄 아는 하루를 사는 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란 것을요.


부를 쌓는 일 또한 이와 같습니다. 당장 누릴 수 있는 쾌락을 뒤로하고 순수 칼로리를 태우듯 자산을 지켜내는 일, 그것은 몹시 어렵고 지루한 인내가 필요한 일입니다.


오늘 아침,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진짜 자산 부자인가, 아니면 소비하는 부자인가?”


물론 무조건 아끼고 굶주리며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은 내 소득과 형편에 맞는 '정직한 소비'를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국산 세단을 타도 충분한 형편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포르쉐를 할부로 구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자산의 내실보다 겉모습의 화려함에 더 신경 쓰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봅니다.


자산 부자가 가진 진짜 가치는 보이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내 삶에 대한 자율성입니다. 나중에 무언가를 더 사고 싶을 때, 혹은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제가 15년의 직장 생활과 소박하게 투자해 오면서 깨달은, 도달하고 싶은 진짜 '부'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보이는 부의 유혹은 달콤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를 쌓는 일은 단단합니다. 오늘 아침의 점검은 그 단단함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워진 지갑이 아니라 채워진 계좌 속에서, 저는 진짜 부자가 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