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과 사색 한잔
세상은 늘 시끄럽습니다. 어디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좋은지, 자녀 교육은 어떻게 시키는 게 좋은지, 지금 이 유행과 흐름에 뒤처지지 말라면서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듭니다. 주변의 소음이 커질수록 저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타인의 보폭에 내 발걸음을 맞추고 있진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오늘, 오롯이 나를 위해 투자한 한 시간이 있는가?"
저의 하루는 고요한 새벽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아직 꿈속에 있는 그 시간, 저는 조용히 책 한 권을 펼칩니다. 아무도 부르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그 새벽의 몇 페이지가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됩니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돌아오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 신문을 읽고 짧게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기록해 두기 위해서입니다.
이 한 시간은 단순히 정보를 채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내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중심축'을 세우는 시간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자기 인식'의 시간이지요. 이 중심이 바로 서 있을 때 비로소 삶의 모든 영역은 제자리를 찾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조급함 대신 나만의 원칙을 지킬 수 있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남들의 보폭이 아닌 내 아이의 속도를 믿어줄 수 있습니다.
외부의 파도가 아무리 거세게 몰아쳐도 내 안의 닻이 깊게 내려져 있다면, 잠시 흔들릴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서의 '버티는 힘'은 결국 나를 아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가?
저는 늘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살고자 노력합니다. 그 마지막 순간,
"매일, 매 순간 참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후회가 없다."라고 말하며 미소 짓고 싶습니다.
그 평온한 마침표를 위해 저는 오늘 하루도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엄마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한 인간으로 말입니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미움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정성껏 살아가겠습니다.
오늘도 제가 보낸 한 시간의 독서와 사색이라는 비용을,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꺼이 지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