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학년

AI교실에 첫 발을 들이다

by 리치블라썸

요즘 저는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 중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공부였지만, 막상 실전에 뛰어드니 익혀야 할 기술도,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자칭 ‘기계치’인 저에게 모니터 속 화면은 때때로 넘기 힘든 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도 온라인 강의를 따라가다 한 구간에서 꽉 막혀버렸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될 것 같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 화면을 보며 잠시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강사님이 이야기하는 낯선 용어와 복잡한 설정들 앞에서 저는 그만 길을 잃은 1학년 학생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불쑥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습니다.

모르면 내일 다시 해보면 될 일이니까요.


돌이켜보면 제 삶의 고비마다 두려움과 문제는 늘 존재했습니다. 15년 전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두려움과 서투름, 낯선 부동산 경매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그 초조함, 임차인이 안 구해져 마음 졸이던 여러 날들.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기어코 답을 찾아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저를 괴롭히는 이 사소한 기계와의 씨름도 사실은 축복입니다.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제가 지금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15년의 경력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1학년의 마음으로 돌아가 쩔쩔매는 이 시간이야말로, 제가 가장 뜨겁게 확장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막힘’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합니다.


내일은 오늘 막혔던 그 지점을 넘어서, 기어코 나만의 첫 숏폼 영상을 완성해 보려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1학년답게 서툴러도 좋습니다. 두려움을 안고서라도 한 걸음을 내딛는 이 행위 자체가 이미 저에게는 큰 승리임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