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긴 오늘의 한 걸음
아이들을 챙기고 난 저녁, 몸은 이미 방전 상태였습니다. 그냥 씻고 아이들과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오늘 하루쯤은 건너뛰어도 아무도 모를 일이었지요.
하지만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나태함에 자리를 내어주면, 내일은 운동화 끈을 묶기가 두 배는 더 힘들어질 것을요. 오늘 무너지면 내일의 나는 더 깊은 무력감에 빠질 게 뻔했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 늘 담아두었던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한 걸음을 떼지 않으면 다음 두 걸음은 없다."
그 문장을 이정표 삼아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 운동복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운동을 갈 수 있도록 잠시 아이들을 봐주신 친정엄마 덕분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숨이차게 뛰고 땀 흘리고 나니 머릿속이 맑아졌습니다. 나 자신을 이겨냈다는 뿌듯함과 개운함이 온몸에 퍼졌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은 감사하게도 이미 평온하게 잠들어 있더군요.
우리가 바라는 건강한 몸이나 원하는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형태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지금 뗀 이 보잘것없는 한 걸음이 모여 두 걸음이 되고, 결국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것입니다.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는 하루였지만, 가기 싫은 마음을 누르고 기어코 운동을 다녀온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해주고 싶은 밤입니다.
"오늘도 잘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