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흔들림이 당신에게 쓸모가 되기를

완벽한 정답보다 서툰 동행이 필요한 당신에게

by 리치블라썸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고, 감히 내가 따라 할 수도 없을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그(그녀) 앞에서 작아지는 나를 마주하게 되는 그런 사람. 제 주변에도 그런 분이 계십니다.


맡은 일은 언제나 빈틈없이 완벽하게 해내고, 일찍이 재테크에도 일가견이 있어 자산을 일궈온 분. 게다가 마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고귀한 인품은 닮고 싶다 못해 경외심마저 들게 합니다. 그분은 최근 자신의 오랜 커리어를 집약한 멋진 책을 세상에 내놓으셨더군요.


그분의 소식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이런 분이 책을 써야지. 나처럼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 감히 무엇을 전한다고?"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비교라는 녀석이 꾸물꾸물 고개를 들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그 눈부신 명함 앞에서 제 이력은 한없이 초라해 보였습니다.


아이 둘 키우며 겨우 짬을 내어 글을 쓰고, 새로운 영역에 대해 공부하며 쩔쩔매는 제 모습이 갑자기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부러워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런 제 자신이 밉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묘한 감정이 소용돌이쳤습니다.


하지만 그 '짠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성공 방정식이 담긴 책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그 정답지 앞에서 더 깊은 좌절을 느끼기도 합니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이의 연설보다는, 동네 뒷산을 오르며 숨을 헐떡이는 옆 사람의 "조금만 더 가면 돼요"라는 한마디에 더 큰 용기를 얻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이 흔들림, 누군가와 비교하며 작아지는 이 못난 마음조차, 사실은 누군가에게 '가장 인간적인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완벽하게 해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흔들리면서 그래도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어쩌면 그것이 이 글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저는 두 딸을 키우며 여전히 모든 것이 서툰 워킹맘이고, 큰 자산은 아니지만 부동산과 금융을 공부하며 조금씩 나아가는 투자자이고, AI라는 낯선 파도 앞에서 허우적대면서도 기어코 노를 저어 생산자가 되려는 사람입니다. 그 서툶이 오히려 이 기록의 이유입니다.


이 투박하고 예쁘지 않은 기록들이, 완벽하지 않아서 시작조차 못 하고 있는 당신에게 작은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부신 사람들의 정답은 그분들의 길로 남겨두고, 저는 저만의 속도로 흔들리며 피어나는 '리치 블라썸'의 길을 가려합니다.


나의 이 흔들림이, 부디 당신의 오늘에 쓸모 있는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