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흘러가도 남는 것
2025.12.28
어제
뉴스 글에
라이크가 스물하나 올라왔다.
신경 쓰지 말자고
몇 번이나 되뇌었는데
그래도
시선은 어느 틈에
그쪽으로 흘러간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을까.
얼굴은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잠시 멈춰 서서
같은 문장을 읽고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온다.
처음으로
폰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온라인 쇼핑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기술 앞에서 오래 머뭇거렸다.
올리는 방법도
물어물어,
어떻게 해냈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의
그 첫걸음처럼.
그래서 오늘은
글 하나를 올린 날이 아니라,
오래 미뤄 두었던
한 걸음을
드디어 내디딘 날로 남긴다.
나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것도 아직 안 해봤냐고.
하지만
사업의 정체와 함께한 시간은
나의 손발을
쉽게 움직이게 두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나는 한자리에 머물렀고,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버티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묶어 두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다.
하고 싶었던
대학 공부를 마치게 했고,
가장 하고 싶었던
인문학 공부로
글쓰기의 뿌리를
깊게 내려주었다.
코로나의 시간은
나의 힘듦을
혼자 두지 않았고,
나는 결핍을
조금 덜 느끼게 되었다.
갇혀 있다고 믿었던 시간은
조용히 방향을 바꿔
나의 글이 머무는 자리가 되었다.
흘러간 시선도,
멈춰 있던 시간도
다
이미 제자리를 찾았다.
이 자리에 앉힌 이유는
결국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였다.